미국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3개월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1월 말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57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 말(4201억5000만달러)보다 43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줄어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지난달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그만큼 달러로 환산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이 줄어든 점 등이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DXY)는 지난달 말 기준 103.40으로 전월 말(101.23)보다 약 2.1%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감소는)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및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에 따른 일시적 감소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686억8000만달러)이 전월 대비 49억8000만달러 줄었고,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49억4000만달러)도 1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227억8000만달러)은 8억1000만달러 늘었다. 금의 경우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4201억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380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946억달러) 스위스(8642억달러), 인도(6225억달러), 러시아(5986억달러), 대만(5706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69억달러), 홍콩(4256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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