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9일(현지시간) 한때 4만7천달러(6200만원)를 돌파했다. 지난달 11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시작되고 한 달여만이다.
이날 미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기준 오후 8시 현재(서부 오후 5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하루 전보다 3.91% 상승한 4만7114달러(6280만원)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연중 최고가인 4만8000달러선을 뚫고 4만8200달러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다음 날인 지난달 11일 4만9000달러에서 10%가량 하락했다. 승인을 앞두고 비트코인에 몰렸던 업계 큰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4월로 예상되는 ‘반감기’가 이번 가격 상승의 최대 원인으로 꼽힌다. 비트코인 채굴량은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데, 그 기간을 반감기라 부른다. 앞서 세 차례 반감기 때 모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스코프마켓의 조슈아 마호니 수석 시장분석가는 “투자자들은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오는 반감기 이벤트에 대비하고 있다”며 “그동안 반감기 이후 패턴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은 추세 유지를 전제로 올해 호황을 기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자산운용사 디파이언스 ETF의 실비아 자블론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은 ETF로의 자금 유입과 반감기에 대한 낙관론, 일반적인 시장 모멘텀 등에 기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비트코인과 기술주 사이에 유사점이 있었다”며 “낮은 금리, 인플레이션 하락, 수익 성장, S&P 500과 같은 지수의 획기적인 기록 수준은 확실히 위험 자산에 대한 심리를 개선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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