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정원 상당수 비수도권 배분
지방권 의대 합격선 하락 가능성
정부의 의대 지역인재 전형 비율 확대는 법 개정이 아닌 권고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늘어나는 의대 정원의 상당수가 비수도권 대학에 배분되며 지방권 의대의 합격선이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다음달 중순까지 각 대학으로부터 2025학년도 의대 정원에 대한 수요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각 지역과 대학의 여건 등을 고려해 4월 중하순까지 대학별 정원을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의대 증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인재 전형을 60%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함께 내놨다. 이와 관련해 교육계 안팎에서는 정부가 지역인재 전형 확대를 위한 법 개정이 아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권고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지역의 대학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적극적인 데다가 2025학년도 대입 전형까지 시간이 빠듯한 상황에서 굳이 법 개정을 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정원의 상당 부분이 비수도권 대학에 배분될 것으로 보이면서 지방권 의대의 합격선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역인재 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 전 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만 지원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현재도 합격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종로학원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이전에 나온 ‘2025학년도 대학별 입시 기준’을 분석한 결과 지방권 의대 26곳 중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60%를 넘는 곳은 7개 대학으로 27%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인재 전형의 경우 지역 내 학생 수가 한정되어 있다”며 “지역인재 전형이 수시나 정시에서 늘어날 경우 각 학교의 내신 합격선 하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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