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전공의 소재 파악, 사실무근”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이탈 사태가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가짜뉴스가 확산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건당국과 경찰이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진입했다거나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의 거주지를 방문했다는 내용 등이 대표적인데,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이날 페이스북과 X(옛 트위터) 등에서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이) 고려대 안암병원에 경찰들 대동해서 ICU(중환자실) 쳐들어오고 난리 났다. 치프(최고참 레지던트)들만 남았었는데, 어딜 들어오느냐고 소리 지르며 싸우는 중이라 한다”는 등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현행 감염병예방법은 환자와 의료인, 환자의 보호자 등 의료기관장이 승인한 사람에 한해서만 중환자실을 출입할 수 있게 하는데, 이를 위반했다는 지적까지 이어졌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전공의로 소개한 이용자가 “경찰이 집으로 찾아왔다”고 주장한 내용도 올라왔다. 이 이용자는 “오후 2시40분쯤 사직서를 제출했고 금일 오프 일정으로 집에 있었다”며 “오후 3시15분쯤 한 경찰이 제 자취방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몇 번 누르다가 무응답으로 반응하니 밖에 머물다 갔다”고 주장했다.
해당 이용자는 ‘업무개시명령 시행을 위해 거주지를 찾아온 것’으로 해석하면서 “이미 예상하던 상황이었으나 금일부터 진행될 줄은 몰랐고 상당히 당황스러웠다”고 주장했다. 다른 커뮤니티에는 “복지부가 전공의 부모들에게 전화해서 소재를 파악한다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같은 내용은 모두 근거가 없는 허위 사실로 밝혀졌다.
복지부 직원이 20일 업무 불이행 확인서를 받기 위해 고대 안암병원을 찾아온 것은 맞지만, 중환자실 내부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경찰을 대동하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전공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경찰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통화에서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전공의들이 실제로 병원에 복귀했는지 여부에 대해 복지부가 확인을 요청하는 경우에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개별 전공의 소재 파악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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