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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부부에게 무차별 폭행 당한 대리운전 기사 “주먹은 가깝고 법은 멀다”

입력 : 2024-03-12 22:00:00 수정 : 2024-03-12 1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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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일어난 일인데 이제야 첫 형사공판 앞두고 있다. 아직 민사는 시작도 못한 상황"

지난해 손님 부부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대리운전 기사가 첫 공판을 앞두고 심경을 전했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대리운전 기사 강모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리기사 폭행 근황 첫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앞서 강 씨는 지난해 8월 23일 오후 10시 40분께 서울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A 씨 부부에게 폭행을 당했다.

 

당시 콜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강 씨는 20분 동안 A 씨 부부를 기다렸고, 이 때문에 양 측의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말다툼하던 중 강 씨는 A 씨 부부에게 위협을 받고 뒷걸음을 쳤는데, 이때 A 씨 부부의 아이가 뒤에서 갑자기 달려와 강 씨의 몸에 부딪혔다.

 

이때부터 A 씨 부부는 강 씨가 자신의 아이를 밀쳤다고 주장하며 무차별 폭행을 시작했다. CCTV에는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는데, 남편은 강 씨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고, 아내는 축구공을 차듯 강 씨의 머리를 발로 거세게 찼다.

 

폭행은 5분간 이어졌고, 부부는 출동한 경찰에게 자신들도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강 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다행히 CCTV와 강 씨가 직접 촬영한 영상으로 강 씨가 피해자라는 사실이 증명됐다.

 

이에 대해 강 씨는 "지난해 8월에 일어난 일인데 이제야 첫 형사 공판을 앞두고 있다"며 "아직 민사는 시작도 못한 상황이다. 주먹은 가깝고 법은 멀다는 것이 너무나도 뼈저리게 느껴진다"고 답답해했다.

 

아울러 검찰청과 법원에 제출한 엄벌 탄원서를 첨부하며 비슷한 일을 당한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누리꾼에게 "응원해 주신 분들 덕에 계속 싸워나갈 수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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