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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야당 책임론 띄웠지만…與 내부 “이종섭, 계급장 떼고 수사 받아야”

입력 : 2024-03-21 18:13:20 수정 : 2024-03-21 22: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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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은 공수처·野 책임론 부각
李 “공수처에 소환조사 요청했다”
공수처 “촉구서 접수… 검토할 것”

출국 금지 상태에서 대사 임명 및 출국이 이뤄져 도마 위에 오른 이종섭(사진) 주호주대사가 11일 만에 결국 귀국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대구에서 열린 윤재옥 원내대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 대사 귀국과 관련해 “이제 답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지 정부와 국민의힘이 해야 할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 (이 대사를 조사할) 준비가 안 됐다면 이건 공수처와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질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이 공수처와 야당 책임론을 띄웠지만 여당 내에서는 떨어진 지지율을 개선하기 위해 이 대사가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3선 김태호 의원은 “(이 대사가) 귀국 즉시 사퇴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철저하게 수사받아야 한다”며 “계급장 떼고 수사받는 게 국민 눈높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싱가포르발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체류하는 동안 공수처와 일정 조율이 잘 되어서 조사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와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렸다”고 한 뒤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외교부는 정례브리핑에서 “이 대사의 호주 복귀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사를 즉각 해임하고 철저히 수사할 것을 요구했다.

 

이 대사 측 김재훈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공수처에 모든 국내 일정 공개하고 소환조사를 요청했다”며 “충분한 조사 준비 기간이 있었으니 이번에는 공수처가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소환조사 촉구서를 접수했고 수사팀에서 검토하겠다”고 했다.


박지원·정지혜·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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