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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염종석처럼 부산에 승리 가져올 것” [4·10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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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01 19:03:02 수정 : 2024-04-01 21: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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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훑으며 ‘낙동강 벨트’ 사수전
“데뷔 첫해 KS 우승투수 廉처럼…”
산은 이전 등 지역 숙원사업 약속

“정부 눈높이 부족 제 책임 아냐
부족한 부분 바꿀 것… 기회 달라”

4·10총선을 9일 앞둔 1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낙동강 벨트’를 비롯한 부산·경남(PK) 격전지를 찾아 ‘집토끼’ 단속에 나섰다. ‘텃밭’으로 불리는 PK에서조차 당 지지율이 흔들리며 위기감이 커지자 보수 표심 다잡기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 사상을 시작으로 중·영도구, 남구, 부산진구, 연제구, 해운대구, 북구를 차례로 훑은 뒤 경남 창원 진해·성산, 김해 등 PK 지역구 10곳에서 지원 유세를 펼쳤다.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수도권 유세에 집중해왔던 한 위원장이 첫 비수도권 유세지로 PK를 택한 것은 그만큼 지역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의미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일 부산 연제구 연산역 앞에서 김희정 후보(왼쪽)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PK를 찾은 한 위원장은 ‘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워 민생 공약과 지역 발전을 약속했다. 그는 이날 부산 사상구에서 △부가가치세 간이과세자 기준 연 매출 8000만원→2억원 상향 조정 △손실보상지원금 환수 유예·장기 분납 추진 △자영업자 육아휴직제 도입 등 소상공인 공약을 발표했다. 또 부산에서는 산업은행 이전, 가덕도 신공항 조기완공,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부산 사직구장 재건축 등 지역 숙원 사업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영도구에서 “국민의힘은, 저는 부산의 1992년 염종석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2024년에 여러분에게 앞뒤 안 재고 훗날을 생각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여러분을 위해 뛰고 싶다”고 말했다. 신인 투수였던 염종석 선수가 데뷔 첫해 부산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것처럼, 정치 신인인 자신이 이번 총선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취지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해운대구 선셋비즈니스호텔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해운대살리기' 지원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또 한 위원장은 낮은 국정 지지율을 의식한 듯 ‘정권 심판론’과 거리 두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해운대구 유세에서 “우리 정부가 여러분의 눈높이에 부족한 것이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그 책임이 저한테 있지는 않지 않나”라고 호소했다. 이어 “제가 여러분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면 (비대위원장을 맡은) 97일 동안 어떻게든 바뀌지 않았나. 앞으로도 원하시면 그렇게 하겠다”며 “저희에게 기회를 한 번 달라”고 읍소했다.

 

야권을 향한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 공세 역시 빠지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저희가 읍소하니 이재명이 악어의 눈물이라고 했다”며 “이 대표는 정말 쓰레기 같은 욕설을 형수에게 한 다음에 그게 드러나자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게 악어의 눈물”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깡패들 싸움에도 명분이 필요하다’는 대사가 나온다면서 “이재명과 조국이 정치하고 표 달라는 명분이 뭐냐”고 했다. 이어 “자기가 감옥 안 가겠다, 죄짓고 처벌받으니 대한민국에 복수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대한민국 정치에서 이따위 명분을 보셨냐”고 비난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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