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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만에 투표 끝’ MB “정치 수준 안 맞아”…권양숙 “사위 잘 됐으면”

입력 : 2024-04-10 10:20:28 수정 : 2024-04-10 10: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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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은 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에 참여하면서 “정치가 한국 전체 수준에 맞지 않는다”며 국민이 지혜롭게 판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이날 투표하면서 “많이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국민연금공단서울남부지역본부에 마련된 논현1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기표소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서울 강남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남부지역본부 지하 1층에 마련된 논현1동 제3투표소를 찾았다. 이 투표소는 이 전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 인근이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이 전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한 표를 행사한 뒤 취재진에 “세계정세도 불안하고, 남북 관계도 불안할 때 국민들이 힘을 모으고 지혜롭게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번 총선의 의미를 묻자 “어려울 때니까”라고 답한 뒤 “한국 정치가 한국 전체 수준에 맞지 않다. 다른 분야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갔는데 정치 분야는 너무 이념적이었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요청에는 “잘하고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본다”며 “어떤 정권이든 의회가 협조가 안 되면 정부가 일하기 참 힘들죠”라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16분쯤 김 여사와 함께 투표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7시20분쯤 기표소 안에 들어간 뒤 약 30초 만에 투표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제22대 총선 투표일인 10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한빛도서관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권 여사는 이날 오전 8시쯤 주민등록지인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인근 한빛도서관 다목적홀에 마련된 제7투표소에서 투표했다. 모자를 쓰고 짙은 카키색 봄코트에 검은색 바지와 운동화를 신은 권 여사는 이날 투표장에 도착한 후 주민과 선거사무원 등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마친 소감을 묻자 권 여사는 “특별한 소감은 없고 투표에 많이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사위인 곽상언 후보가 출마한 데 대해서는 “아이고, 잘 됐으면 좋겠다”고 짧게 답했다.

 

권 여사는 건강 상태와 운동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시골에서 잘 지내고 있다”며 “시골 자체가 운동하는 곳이다. 편안하게 왔다 갔다 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으며 인사한 후 봉하마을 자택으로 향했다. 권 여사는 김해로 귀향한 뒤 매 선거에서 본 투표일에 투표를 해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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