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 SNS서 “의대 증원 필요 없다”고 주장
尹 대통령, 다음 주 초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 밝힐 것으로 알려져
의대 증원 추진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할 듯…이전과 같은 입장일지 주목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4·10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며 정부에 의대 증원 절차 중단과 전공의에 대한 명령과 고발, 행정 처분 철회를 요구했다.
비대위는 12일 서울 용산 의협 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총선 결과에 대해 “여당의 총선 참패는 정부에 대한 심판”이라면서 “의협 비대위 지도부와 전공의들에게 내린 각종 명령과 고발, 행정 처분 등을 철회하고 의대 증원 절차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은 투표를 통해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의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원점에서 의료계와 함께 발전적인 의료 개혁의 방향을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며 “의료 파국의 시계를 멈추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낼 수 있도록 의료계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때가 됐음을 인정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날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도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노 전 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진료수가 현실화와 사법 리스크 면제, 이 두 가지면 의사들이 되돌아온다”며 “의대 증원은 필요 없고, 오히려 의대 감원을 논의해야 할 상황”이라고 썼다.
또 다른 글에서는 “2024년 2월 대한민국 의료가 교수형에 처해졌다. 2달이 지난 지금, 의료는 아직도 교수형에 매달려 있다. 언제쯤 내려올 수 있을까. 언젠간 내려오겠지만, 언제가 될지 전혀 가늠할 수 없다”며 “교수형에 처해진 의료가 언젠가 내려올 때 그의 목숨은 붙어 있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목이 매달리기 이전의 상태로는 절대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몸은 돌아오더라도, 영혼은 돌아오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교수형을 결정한 권력자, 교수대에 끌고 올라간 자들,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 자들, 그들 모두가 교수대에 매달린 의료에 진지하게 사과하기를. 다시는 교수대에 올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기를. 매달린 의료는 희망하지만 기대난망”이라면서 “(의대 증원)은 총선용으로 시작한 일이었다. 총선이 끝났지만 별다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12일 정치권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초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과 향후 국정 운영 방식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의대 증원 추진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총선 이전의 입장과 다른 안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