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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인당 180봉지 먹었다…불혹 맞은 짜파게티, 깜짝 변신 나선다

입력 : 2024-04-15 07:30:00 수정 : 2024-04-15 08: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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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40주년 기념 성수 팝업 가보니
첫 건면 ‘짜파게티 더 블랙’ 출시도
지난 12일 서울 성수동 농심 짜파게티 팝업스토어에 마련된 포토존.

 

‘일요일엔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중독성 있는 TV 광고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농심 짜파게티가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았다. 농심은 고객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팝업스토어를 열고,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을 선보인다.

 

15일 농심에 따르면 짜파게티 팝업스토어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플랜트란스에서 분식점 콘셉트로 내달 11일까지 열린다. 심규철 농심 면마케팅실 상무는 지난 12일 팝업스토어 개장 행사에서 “떡볶이 등 K푸드의 산실인 분식점이라는 공간적 요소와 외국인이 즐기는 한국 라면의 인기 요소를 합쳐놓은 팝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짜파게티 팝업스토어 1층 쿡 존에 설치된 키오스크.

 

팝업스토어는 짜파게티를 포함해 다양한 라면과 분식 메뉴를 맛볼 수 있는 1층 ‘쿡 존’과 전시·게임·이벤트를 체험하는 2층 ‘플레이 존’으로 구성했다. 쿡존에서는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 조리와 셀프 조리를 선택할 수 있는데, 주문 조리는 짜파구리, 마라짜파게티, 파김치·치즈토핑 짜파게티 등 미리 준비된 짜파게티 메뉴를 선택해 주문하는 방식이다. 한강에서처럼 셀프 조리기기를 이용한 라면도 즐길 수 있다.

 

2층으로 올라서면 짜파게티에 대한 과거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히스토리존이 마련돼있다. 또 버튼을 눌러 나오는 요일별로 지정 상품을 받는 ‘캘린더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즉석 사진을 찍어서 ‘짜파게티 요리사 자격증’도 만들 수도 있다. 팝업스토어 곳곳에서는 짜파게티 전용 캐릭터 ‘짜스’와 ‘올리’도 만나볼 수 있다.

짜파게티 팝업스토어 2층 전경.

 

이번 팝업스토어는 불혹을 맞은 짜파게티의 지난 40년을 되돌아보고 새롭게 도약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1984년 3월 출시 직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농심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짜파게티는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짜파게티의 누적 판매 개수는 91억개로 이는 지구 43바퀴를 이을 수 있는 양이다. 단순 계산으로는 국민 1인당 약 180개를 먹은 셈이다. 누적 매출액은 3조9000억원이며 지난해 매출은 2420억원이다.

 

심 상무는 짜파게티 성공 전 농심이 국내 최초 짜장라면으로 개발해 1970년 출시한 ‘짜장면’의 실패가 있었다고 짚었다. 농심 ‘짜장면’은 당시 생산라인을 풀가동할 정도로 인기였지만 수많은 모방 제품이 쏟아졌고 보통명사 ‘짜장면’을 그대로 쓴 제품 이름 탓에 차별성이 없어 금세 판매가 위축됐다. 이후 실패를 교훈 삼아 연구를 거듭한 끝에 새로운 공법으로 품질을 업그레이드했고 ‘짜장면’과 ‘스파게티’의 합성어로 이름 지은 ‘짜파게티’가 탄생하게 됐다.

오는 29일 정식 출시되는 ‘짜파게티 더 블랙’.

 

농심은 짜파게티 40주년을 기념해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도 오는 29일 출시한다. 더 진하고 고소한 맛과 더 탱탱한 면, 더 큼직한 건더기, 고칼슘이 특징으로 기존 짜파게티와 달리 건면을 적용해 칼로리가 낮다.

 

심 상무는 “지금까지 40년간 한국에서 머물렀다면 이제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라면으로 만들어보자는 꿈이 있다”는 해외 매출 확대 계획을 밝히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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