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건면 ‘짜파게티 더 블랙’ 출시도
‘일요일엔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중독성 있는 TV 광고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농심 짜파게티가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았다. 농심은 고객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팝업스토어를 열고,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을 선보인다.
15일 농심에 따르면 짜파게티 팝업스토어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플랜트란스에서 분식점 콘셉트로 내달 11일까지 열린다. 심규철 농심 면마케팅실 상무는 지난 12일 팝업스토어 개장 행사에서 “떡볶이 등 K푸드의 산실인 분식점이라는 공간적 요소와 외국인이 즐기는 한국 라면의 인기 요소를 합쳐놓은 팝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팝업스토어는 짜파게티를 포함해 다양한 라면과 분식 메뉴를 맛볼 수 있는 1층 ‘쿡 존’과 전시·게임·이벤트를 체험하는 2층 ‘플레이 존’으로 구성했다. 쿡존에서는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 조리와 셀프 조리를 선택할 수 있는데, 주문 조리는 짜파구리, 마라짜파게티, 파김치·치즈토핑 짜파게티 등 미리 준비된 짜파게티 메뉴를 선택해 주문하는 방식이다. 한강에서처럼 셀프 조리기기를 이용한 라면도 즐길 수 있다.
2층으로 올라서면 짜파게티에 대한 과거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히스토리존이 마련돼있다. 또 버튼을 눌러 나오는 요일별로 지정 상품을 받는 ‘캘린더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즉석 사진을 찍어서 ‘짜파게티 요리사 자격증’도 만들 수도 있다. 팝업스토어 곳곳에서는 짜파게티 전용 캐릭터 ‘짜스’와 ‘올리’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불혹을 맞은 짜파게티의 지난 40년을 되돌아보고 새롭게 도약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1984년 3월 출시 직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농심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짜파게티는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짜파게티의 누적 판매 개수는 91억개로 이는 지구 43바퀴를 이을 수 있는 양이다. 단순 계산으로는 국민 1인당 약 180개를 먹은 셈이다. 누적 매출액은 3조9000억원이며 지난해 매출은 2420억원이다.
심 상무는 짜파게티 성공 전 농심이 국내 최초 짜장라면으로 개발해 1970년 출시한 ‘짜장면’의 실패가 있었다고 짚었다. 농심 ‘짜장면’은 당시 생산라인을 풀가동할 정도로 인기였지만 수많은 모방 제품이 쏟아졌고 보통명사 ‘짜장면’을 그대로 쓴 제품 이름 탓에 차별성이 없어 금세 판매가 위축됐다. 이후 실패를 교훈 삼아 연구를 거듭한 끝에 새로운 공법으로 품질을 업그레이드했고 ‘짜장면’과 ‘스파게티’의 합성어로 이름 지은 ‘짜파게티’가 탄생하게 됐다.
농심은 짜파게티 40주년을 기념해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도 오는 29일 출시한다. 더 진하고 고소한 맛과 더 탱탱한 면, 더 큼직한 건더기, 고칼슘이 특징으로 기존 짜파게티와 달리 건면을 적용해 칼로리가 낮다.
심 상무는 “지금까지 40년간 한국에서 머물렀다면 이제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라면으로 만들어보자는 꿈이 있다”는 해외 매출 확대 계획을 밝히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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