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차기 국회의장 및 민주당 원내대표 자리에 누가 오를지를 놓고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의 연이은 총선 승리로 다선 의원이 늘어나자 경쟁 구도가 더 치열해진 모습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상 국회의장에 도전할 만한 선수(選數)로는 6선과 5선이 꼽힌다. 민주당의 이번 총선 승리로 당내 6선과 5선 고지에 오른 인물은 각각 2명, 8명으로 국회의장 후보군만 10명에 이른다.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은 관례적으로 원내 1당에서 최다선 의원 2명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각 2년 임기로 선출해왔다.
원내대표직에 도전할 가능성이 큰 4선(13명)과 3선(31명)의 경우에는 모두 합하면 44명이나 된다. 최근 ‘이재명 당대표 연임론’이 부상하면서 경력·연륜을 갖춘 다선 의원들이 당대표보다는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국회의장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6선 고지에 오른 조정식·추미애 당선인에 더해 5선 정성호 당선인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친명계 좌장인 정 당선인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여야 관계가 최악의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는 의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다”며 “제가 그런 면에서 누구보다 유연하고 여야의 타협과 대화 중재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은 있다”면서 출마 뜻을 내비쳤다. 김태년·안규백·우원식·윤호중 의원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도 이번 총선에서 5선 고지에 오른 만큼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아직 5∼6선 의원들이 당권 도전 뜻을 밝히고 있지 않은 데다 과거라면 충분히 당대표에 도전해봄 직했던 4선 의원들도 원내대표 자리를 더 눈여겨보면서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는 다음달 3일 선출된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7일 원내대표 선출 일정 확정 뒤 기자들에게 “차기 원내대표가 원(院) 구성을 준비하기 위해 조속히 원내대표 선거를 해서 뽑을 필요가 있다는 인식하에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했다”며 “(21대 국회 임기인) 5월29일까지는 홍익표 원내대표가 한다”고 밝혔다.
당대표 자리의 경우 전당대회까지 4개월가량 남은 만큼 이재명 대표의 결심과 국회의장 및 원내대표 경선 결과 등에 따라 아직 물 밑에서 숨죽이고 있던 후보군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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