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시간 근로자는 늘고, 청년 고용은 17개월 연속 감소’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진단한 고용시장의 3가지 특징이다.
경총은 23일 ‘최근 고용 흐름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통계청과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를 분석해 현재 고용시장 상황을 △여성 취업자 증가 △단시간 근로자 증가 △청년 고용 부진으로 요약했다.
먼저 지난해 늘어난 취업자 32만7000명 중 여성이 30만3000명으로 92.7%를 차지한다. 최근 3년을 봐도 늘어난 취업자에서 여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30대, 고학력, 기혼 여성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확대되면서 가정에서 육아나 가사에 전념하는 ‘남성 전업주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었다.
근로시간 주 36시간 미만인 단시간 근로자는 지난해 513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629만2000명보다는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주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근로자를 보면 지난해 126만3000명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초단시간 근로자는 2020년 96만6000명이었으나 2021년 118만6000명, 2022년 124만9000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여성과 고령자, 청년, 10인 미만 사업장이 단시간 근로자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주52 시간제 시행, 근로 형태 다양화, 맞벌이 여성 증가 등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청년 고용 확대는 시급한 과제다. 청년 취업자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17개월 연속 감소하며, 최근 10년간 최장기간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2020년 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13개월 연속 감소한 바 있다.
청년 인구가 줄면서 절대적인 수치가 함께 줄고 있는 것이긴 하다.
문제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숨어있는 실업자’로 살아가는 청년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청년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40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1000명 증가했다. 2년 연속 감소하다 반등했다. 원하는 일자리 찾기 어렵다는 점이 청년 쉬었음 주된 사유로 분석됐다.
경총 김선애 고용정책팀장은 “코로나19 이후 인구·산업구조 전환이 빨라지면서 고용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모든 연령·계층의 고용안정과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중단 없는 노동개혁 추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규제 혁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국가적 현안인 출산율 반등과 함께 진행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 확대, 육아휴직·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 문화 조성, 주거지 인근 어린이집 설립 등 일·가정 양립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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