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애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영향인데, 장애인 취업과 소득은 3년 전에 비해 개선됐지만 전체 평균에 비해선 여전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이상 장애인 증가...고령화 확인”
30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등록 장애인 수는 지난해 5월 말 기준 264만7000명이며, 고령화로 장애 노인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3년 주기로 장애인 인구와 건강, 일상생활 등에 관해 장애인 8000명을 전화 및 면접으로 벌인 실태조사 결과인데, 이번이 열 번째다.
전체 장애인 중 65세 이상은 54.3%였다. 지난 2020년 조사(49.9%)에 비해 4.4%포인트 높아졌다. 황승현 복지부 장애인정책국장은 “장애인의 고령인구 비율은 2023년 전체 인구의 고령인구 비율 18.2%에 비해 약 3배 수준”이라며 “이번 조사에서 장애인의 고령화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장애인은 만성질환에 시달렸다.
19세 이상 장애인의 84.8%가 고혈압, 당뇨병 등 평균 2.5개의 만성질환을 보유했다.
30세 이상으로 비교하면 장애인의 52.9%가 고혈압을 앓아 전체 인구 유병률(34.8%)을 웃돌았다. 당뇨병 유병률도 26.8%로, 전체 인구(4.8%)보다 높았다.
19세 이상 장애인의 우울감 및 자살 생각 경험률은 개선됐으나, 여전히 전체 인구에 비해 심각했다. 우울감 경험률은 12.4%로 2020년 18.2%에 비해 낮아졌으나, 전체 인구(4.7%) 보다는 높았다.
자살 생각 경험률은 8.9%로, 2020년(11.1%)에 비해 줄었지만, 전체 인구(5.7%) 대비 높은 수준이다.
◆장애인 절반, ‘중하층’으로 인식
장애인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2.28명으로 2020년(2.31명)에 비해 줄었고, 1인 가구 비율은 26.6%로 2020년(27.2%)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교육 정도는 대학 이상 학력자가 17.4%로 2020년(14.4%)에 비해 증가했다. 장애인 중 배우자가 있는 경우는 51.8%, 사별 20.7%, 미혼 17.0% 등으로 나타났다.
장애인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경제적 계층 인식은 낮았다. 절반에 가까운 46.0%가 ‘중하층’이라고 답했고, ‘하층’이라는 응답은 41.1%였다. 전체 인구에서 중하층(38.3%)과 하층(35.4%)으로 인식한다는 응답률 보다 높았다.
장애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05만8000원, 월평균 지출은 242만6000원으로 전국 가구 평균과 비교할 때 각각 63.3%, 66.9% 수준으로 낮았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총비율은 20.8%로, 전체 인구 대비 수급자 비율(4.8%)의 4.3배 수준에 달했다.
장애인 취업자 비율은 이전 조사인 2020년 29.5%에서 지난해 37.2%로 개선됐다. 일상생활지원 서비스 이용 경험률도 14.1%에서 16.0%로 늘었고, 외출시 교통수단 이용에 어려움을 겪은 경우는 39.8%에서 3년만에 35.2%로 줄었다.
장애인의 전반적 행복감은 5.79점으로 전체 인구(6.56점)에 비해 낮았다. 18세 미만 6.15점, 18∼65세 미만 5.93점, 65세 이상 5.68점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전반적 행복감 점수는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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