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솔루션 등 강화
올해 사업 전면에 인공지능(AI)을 내세운 삼성이 이건희 선대회장의 5대 신수종 사업(의료기기·태양광·자동차용 배터리·발광다이오드(LED)·제약 및 바이오 중 하나인 의료기기에서도 AI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전문 자회사인 삼성메디슨이 프랑스의 AI 기반 의료기술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2011년 출범 이후 13년 만의 첫 인수·합병(M&A)으로, 인수 금액은 약 1265억원이다.
소니오는 다양한 AI 기반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보조 기술을 보유했다. 그중 태아 상태 측정용 진단 단면을 자동으로 인식해 화면 품질과 적정 여부를 평가해주는 ‘디텍트’는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았고, 미국에서 대규모 공급계약도 체결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초음파 스캔 결과를 정량화한 뒤 체계적으로 정리해 주는 클라우드 기반의 리포팅 솔루션도 있다. 삼성전자는 “해당 솔루션으로 진료시간 단축 등 업무 효율을 향상시키고 AI 기반으로 추가 검사를 추천하는 등 의료진의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며 “경쟁사 대비 고객의 초기투자 비용도 낮고 유지보수도 손쉬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메디슨은 소니오 인수를 통해 유럽의 우수 AI 개발인력을 확보하고, 향후 자사 솔루션에 소니오의 기술력을 더해 개선된 AI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메디슨은 영상의학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등 다양한 진료 분야 대상 AI 진단 보조 기능을 탑재해 의료진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초음파 진단기기의 활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김용관 삼성메디슨 대표는 “경쟁사 대비 뛰어난 품질의 초음파 리포팅 및 AI 기술을 갖춘 소니오와 의학 발전을 통한 전 세계 임산부 삶의 질 향상을 함께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메디슨의 매출은 2021년 3973억원, 2022년 4851억원, 지난해 5174억원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역대 최고인 86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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