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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방북 앞두고 ‘세일즈’ 나선 김정은? “전술미사일 실적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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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15 13:21:47 수정 : 2024-05-15 13: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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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중동 등 전쟁 지역에서의 무기 수요가 계속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이 점쳐지는 가운데 북한이 ‘무기 수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무기 체계를 과시하는 최근 북한의 행태가 한·미를 겨냥하거나 도발하기보다 ‘세일즈’에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인민군 중요화력타격임무를 담당하고있는 미사일연합부대들에 새로 장비시키게 될 전술미사일무기체계를 료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TV가 1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4일 전술미사일 무기체계 생산 현황을 점검하며 올 상반기 생산 실적에 커다란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15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24년도 군수생산계획을 어김없이 수행하는 것으로써 우리 군대의 전쟁 준비에서 획기적인 변혁을 안아올 데 대하여 특별히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생산된 미사일 발사대는 인민군 서부작전집단의 화력습격연합부대에 배치된다. 공개된 무기는 북한이 '신형전술유도무기'라 부르는 4연장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화성-11라형'으로 추정된다. 우리 군의 육군 군단급에서 운영하는 한국형 전술지대지미사일(KTSSM)과 유사하며, 포병 화력 성능을 끌어올린 무기체계에 해당한다.사거리 110㎞ 안팎으로 북한 탄도미사일 중 사거리가 가장 짧으며 고도 25㎞ 수준으로 낮게 비행한다.

 

북한은 2022년 4월 이 미사일 시험 발사 후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 임무다각화를 강화하는 데 커다란 의의"가 있다고 주장해 소형 핵탄두 탑재 가능성을 내비쳤다.

 

과거 수 차례 시험 발사한 미사일의 생산 현장을 김 위원장이 직접 챙긴 것은 러시아 등 대외 무기 수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중요 화력타격 임무를 담당하는 미사일 연합부대에 새로 배치할 전술미사일 무기체계를 점검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달 들어 연일 군수 부문을 현지지도하며 무기체계 개발 현황을 챙기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240㎜ 방사포 무기체계를 파악하고 유도 기능을 갖춘 방사포탄의시험사격을 참관했다. 11∼12일에는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 국방공업기업소들을 현지지도 하면서 방사포를 싣는 차량을 직접 시운전하고 새로 개발한 저격 무기도 시험 사격했다.

 

이 과정에서 나온 김정은 발언에 '미제'나 '남조선' 같은 한·미를 향한 자극적인 표현은 포함되지 않음에 따라 북한제 무기의 큰손인 러시아를 향한 방위산업 세일즈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까지 북한이 러시아로 넘겼다고 알려진 무기는 122㎜·152㎜·240㎜ 포탄, KN-23과 KN-24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등이다. 이날 공개된 미사일은 포병 전력과 SRBM 사이의 무기체계에 해당해 북한이 수출 품목을 늘리려는 시도로도 풀이된다. 전술핵 탑재가 가능하다고 했던 만큼 서방을 향한 '핵 위협'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재래식 무기뿐 아니라 전술핵무기 생산 현장을 공개하는 것 같다”며 “러시아와 중동에 자신들의 무기 양산·공급능력을 의도적으로 알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만간 방북할 가능성이 꾸준히 점쳐지는 만큼 사전 홍보 성격으로 읽힌다. 취임 후 첫 국빈방문으로 16∼17일(현지시간) 중국에 가는 푸틴 대통령이 다음 방문할 곳으로 북한이 지목되기도 한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푸틴 취임 이후 첫 방문으로 사회주의 국가간 연대성 강화 차원에서 중국에 간 것으로 분석된다”며 “수순상 중러 정상회담 다음은 북러 정상회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할 사회주의권 상대국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곧 방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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