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 3명 중 1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지만 인지율은 71.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질병관리청은 고혈압 인지율 개선을 위해 ‘세계 고혈압의 날(5월17일)’을 맞아 대한고혈압학회와 함께 ‘너와 내 가족 혈압 알기-혈압측정 캠페인’을 실시한다.
협압측정 캠페인은 고혈압 위험과 혈압을 측정해 협압 관리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함을 목적으로 2019년 대한고혈압학회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올해부터는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전국에서 캠페인을 벌인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상태를 말한다. 흔한 만성질환으로 여기기 쉽지만, 심뇌혈관계 질환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고혈압을 관상동맥질환, 허혈성 및 출혈성 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조기에 질환을 인지해 꾸준히 치료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질병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21년 국민건강통계 기준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28.1%로 3명 중 1명꼴이다.
고혈압 환자 중 본인이 질환을 앓는 것으로 인지하는 비율은 71.2%, 약물 등으로 치료받는 성인은 66.9%였다.
고혈압 인지율은 연령별로 차이가 커 연령이 낮을수록 본인이 고혈압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70세 이상 환자는 87.1%가 본인이 고혈압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나 60대는 80.8%, 50대는 69.8%, 40대는 50.7%, 30대는 24.8% 등으로 인지율이 낮아졌다.
30대의 경우 고혈압 유병률이 10.0%로, 100명 중 10명이 환자지만 그중 7∼8명은 본인이 고혈압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의미다.
질병청은 “스스로 질병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치료를 시작할 수 있으므로 인지율이 낮으면 치료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이번 캠페인에서 전광판 활용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홍보를 병행해 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알리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온라인 홍보와 함께 건강 부스 운영, 전문가 초빙 건강강좌 등을 개최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20대부터 정기적인 혈압 측정을 통한 혈압 관리가 중요하다”며 “약물 등으로 지속해서 치료받는 것뿐만 아니라 평소 건강생활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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