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500여건 신고
대학에선 대남전단 발견
북한이 주말 저녁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의 수가 약 600개 가량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차 살포보다 2배가 넘는 양이다. 오물 풍선과 관련해 전국에서 경찰 신고는 500건 넘게 접수됐다.
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차 오물 풍선 살포로 이날 오전까지 약 600개의 오물 풍선이 서울·경기 지역 등에서 식별됐다. 지난달 28∼29일 1차 오물 풍선 살포 때는 담배꽁초, 폐지, 비닐 등 오물·쓰레기가 든 풍선 260여개가 남쪽으로 날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오물풍선을 발견한 시민들의 경찰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9시부터 2일 오전 5시까지 오물풍선과 관련해 들어온 112 신고는 총 514건이다. 구체적으로 물체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295건, 재난문자 내용 등 관련 문의 신고가 219건이다.
경기 고양·파주·부천·안양 등지와 인천 미추홀구·부평구·서구·중구 등지에서 밤사이 신고가 이어졌다. 서울의 경우 양천구·영등포구·마포구 등 서부지역에서 112 신고가 집중됐다. 이밖에 강원 홍천·원주와 경북 예천·안동 등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오물 풍선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지난 1일 오후 9시쯤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캠퍼스 교수연구동에서는 북한이 보낸 풍선에 담겼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전단이 발견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실패로 끝난 군사정찰위성 발사 이후 대남 오물 풍선 살포를 포함해 복합 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경찰과 소방은 신고 접수 즉시 출동해 현장 보존 등 초동 조치를, 군은 풍선이나 그 잔해를 수거해 관련 기관에서 정밀 분석을 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지난달 31일 ‘최근 북한 도발 관련 정부 입장’을 발표해 일련의 도발에 유감을 표하며 “북한이 멈추지 않는다면,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서울시도 수도방위사령부, 서울경찰청,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연계해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실시간 상황 파악 및 대응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북한 대남전단 및 오염물 풍선 발견 시 군이나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신속히 신고하고 안전을 위해 접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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