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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밟으셨어요? 발냄새 심한 거 모르세요?”…여름철 발냄새 어떻게 하죠? [건강+]

입력 : 2024-06-10 06:07:35 수정 : 2024-06-10 0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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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에서 고경표가 순도100% 솔직한 대사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제대로 ‘웃기고’ 있다. 고경표는 감전 사고 이후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 방송사 아나운서 송기백으로 분해 직장 상사에게 “똥 밟으셨어요? 발 냄새 심한 거 모르세요?”라는 ‘돌직구’를 날리고, 시상식 진행 도중 수상자의 마약 논란을 술술 이야기해 제작진을 당황시킨다. 

 

송기백은 누구나 한 번쯤 상상만 해봤을 것 같은 말들을 ‘진실의 입’으로 가감 없이 내뱉으며, 할 말 꾹 참아가며 버티고 있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대리만족을 실현시킨다. 슬프게도 이런 상황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여름철 우리를 괴롭히는 3대(발, 겨드랑이, 입)냄새 원인을 알아봤다.  

JTBC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 캡처

 

◆ 더운 여름 ‘꼬릿’한 발 냄새…신발관리부터

 

요즘처럼 덥고 습한 날이 이어질 땐 나도 모르게 발 냄새를 풍기게 될 수 있다. 땀을 흘리면 발에 습기가 잘 차고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는데, 양말이나 신발 등에 의해 바로 증발되지 못하고 불어난 세균이 발의 각질을 갉아 먹으면서 이소발레릭산 등 악취를 풍기는 화학물질을 생성된다. 

 

발 냄새를 예방하려면 발에 땀이 많이 차지 않도록 자주 씻고 발을 완전히 말린 후 신발을 신어야 한다. 신발은 가급적 통풍이 잘 되는 것으로 선택하고, 여분의 신발을 준비해 돌아가며 신는 것이 좋다. 사무실에서는 가급적 앞이 뚫린 슬리퍼를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젖은 신발은 세탁 후 완전히 말린 후 착용한다. 한 번 발생한 세균과 곰팡이는 신발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기 때문에 신발 관리도 청결해야 한다. 한 번 냄새가 올라온 신발을 다시 착용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악취가 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특별한 원인 없이 평소 유독 발 냄새가 심하다면 질병 때문일 수 있다. 인대가 약하면 조금만 충격을 받아도 발목이 아프거나 발의 움직임이 둔해져 땀이 날 수 있다. 다한증이 있거나 발가락이 너무 붙어있는 경우도 발 냄새에 취약할 수 있다. 

 

참고용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겨드랑이 냄새…천연섬유, 통풍 잘 되는 옷 선택

 

발 냄새와 함께 여름철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몸 냄새로 ‘암내’를 꼽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 의학정보에 따르면 암내의 주된 원인은 겨드랑이나 젖꼭지, 배꼽, 생식기 등 주위에만 분포하는 ‘아포크린 선’이라는 땀샘 때문이다. 이 아포크린선의 과다 혹은 이상 분비가 암내를 유발한다. 

 

액취증(아포크린샘이 과도하게 발달하거나 이상이 생기는 질병)이 있는 사람은 냄새뿐 아니라 속옷의 겨드랑이 부위도 노랗게 착색되는 경우가 많은데, 아포크린 땀에 지질, 중성지방, 지방산, 콜레스테롤, 철분, 형광물질, 색소 등 여러 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겨드랑이 냄새를 줄이기 위해 여름철엔 청결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평소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샤워를 자주 해 세균 증식을 억제시키는 것이 좋다. 겨드랑이에 파우더를 뿌려주는 등 건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속옷은 가급적 천연섬유를 택하고, 세균을 세척하는 약용 비누, 향료(방취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소독제를 바르는 것도 일부 도움이 된다.

 

다한증이 있는 경우도 일상적인 관리로는 냄새 차단이 힘들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불편감이 지속되거나 우울감이 느껴진다면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해야 한다. 

 

참고용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자주 사용하는 구강청결제…오히려 구취 심하게 만들어

 

‘구취’는 대다수의 성인이 겪는 문제다. 입 냄새 역시 여름철 더 심해질 수 있다. 입 냄새는 ‘구강건조’나 ‘편도결석’, ‘타석증’, ‘역류성 식도염’, ‘잇몸병’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입안이 건조해지면서 입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무더위로 탈수가 되면 입마름이 심해지고 구취가 심해진다. 이럴 땐 즉각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양치질과 가글을 자주해야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혀에 하얗게 끼는 ‘백태’를 양치질할 때마다 제거해 주는 것도 입 냄새를 나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인체의 신진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리적 입 냄새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기상 후 일시적인 구취가 나는 것은 괜찮지만 양치 후에도 지속될 경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입 냄새를 없애기 위해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하루 3회 이상 과도하게 사용하는 습관도 오히려 구취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구강청결제에는 각종 항균 성분과 충치 예방을 위한 불소 성분이 들어 있어 구강을 깨끗이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사용 후 수분이 함께 증발해 입안을 더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일부 구강청결제에 포함된 세틸피리디늄염화수화물(CPC)이 치약 계면활성제와 결합해 드물게 치아 변색을 유발하기도 한다. 때문에 가글은 하루에 한 두 번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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