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의 ‘간판 투수’ 양현종(36)은 프로 무대 첫해인 2007년 4월12일 현대 유니콘스와 경기에서 정성훈을 상대로 데뷔 첫 탈삼진을 작성했다. 2016년 7월24일에는 NC전에서 나성범을 상대로 1000탈삼진을 돌파한 양현종은 2019년 8월28일 삼성전에서 박계범에게 1500탈삼진째를 뽑았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KBO리그를 호령한 양현종은 류현진(37·한화), 김광현(36·SSG)과 함께 ‘좌완 트로이카’로 군림했다.
‘대투수’ 양현종이 대망의 20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양현종은 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시즌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역투했다. 94개의 공을 던진 양현종은 삼진 5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1개를 내줬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탈삼진 1998개를 기록 중이던 양현종은 개인 통산 2003탈삼진째를 뽑았다. 프로 데뷔 18시즌 만에 2000탈삼진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가 큰 부상 없이 꾸준한 기량을 유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역대 KBO리그에서 2000탈삼진을 달성한 것은 양현종이 ‘전설’ 송진우(2009년 은퇴∙2048탈삼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KIA 선수로는 최초. 양현종은 만 36세 3개월 5일의 나이로 2000탈삼진을 써내 송진우의 42세 3개월 21일 기록을 무려 6년 앞당겼다.
올 시즌에도 맹활약 중인 양현종은 이날 1회초 2사 후 롯데 3번 타자 손호영에게 직구 3개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 1999탈삼진째를 작성했다. 2회초 1사 1루에서는 롯데 6번 김민성을 상대로 1볼-2스트라이크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대망의 2000탈삼진을 채웠다. 6회까지 삼진 3개를 추가한 양현종은 이제 46개의 삼진을 추가하면 송진우를 뛰어넘어 KBO리그 역대 최다 탈삼진의 주인공으로 등극한다.
또 올 시즌 56개째 삼진을 뽑은 양현종은 44개를 추가하면 10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기록도 작성한다. 그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9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2021년 미국 진출 제외)을 써냈다. 양현종은 2010, 2014, 2017, 2019시즌에는 탈삼진 부문 3위에 올랐으며, 2014시즌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탈삼진(165개)을 잡아낸 바 있다. KBO는 표창 규정에 따라 2000탈삼진을 넘긴 양현종에게 기념상을 부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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