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 대들보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1000 인도네시아오픈 정상에 섰다. 부상과 싸우고 있는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라이벌’ 천위페이(세계랭킹 2위·중국)에게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이소희-백하나조(세계랭킹 2위)는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대회 여자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천칭천-자이판조를 2-0(21-17 21-13)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섰다. 이 조가 국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아시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이후 2개월 만이다. 3월 열린 전영오픈에서도 정상에 선 이 조는 올해에만 3번째 왕좌에 등극해 파리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이어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은 천위페이에게 1-2(14-21 21-14 18-21)로 졌다. 1, 2게임을 나눠 가진 두 선수는 마지막 게임에서도 18-18까지 맞서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안세영은 18-19로 밀리던 상황에서 실수로 점수를 헌납하며 코너에 몰렸고, 마지막 천위페이의 공격을 받아내지 못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안세영은 완벽하게 부상을 털어내지 못한 채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월 프랑스오픈을 제패했던 안세영은 전영오픈 4강, 4월 아시아개인선수권에서 8강에서 탈락했다. 안세영은 지난 2일 싱가포르오픈에선 천위페위를 물리치고 정상에 섰다. 안세영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통증이 가시질 않아 적응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답답한 마음을 표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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