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16일 “총선을 망친 주범들이 당권을 노린다고 난리친다”고 비판했다. 다음 달로 다가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재차 ‘한동훈 때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을 망친 주범들이 당권을 노린다고 삼삼오오 모여 저리 난리치니 참 뻔뻔하고 어이없는 당이 돼가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총선 망치고 지방선거 망치면 차기 정권 재창출할 수 있겠나”라며 “그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나라 갖다 바치는 거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총선 망쳐 국회 난장판 만들어 놓고 윤(석열) 정권도 어려운데 자숙해야 할 총선 참패 주범들이 저리 날뛰니 보수정권 앞날이 참으로 암담하다”고 일갈했다.
앞서 홍 시장은 4·10 총선 이후 꾸준히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 과정에서 “문재인 사냥개로 우릴 짓밟던 사람”(4월12일), “폐세자, 당에 독자세력 없다”(4월18일), 총선 말아 먹은 애한테 기웃, 당 가망 없다(5월21일), “어린애에게 점령당할 거면 해체가 당 살리는 길”(5월22일) 등 거친 표현을 스스럼없이 사용하기도 했다.
이에 홍 시장의 ‘한동훈 때리기’는 오히려 한 전 위원장의 등판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력 당권 주자인 한 전 위원장은 오는 23∼24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을 앞두고 조만간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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