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이 더 이상 부친의 채무를 갚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세리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열린 ‘박세리희망재단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고소’ 관련 기자회견에서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었는데 더는 피해를 입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다. 갑작스럽게 이번 일로 인해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건 사실이다. 확실히 내 꿈뿐만 아니라 미래 골프 꿈나무들을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 혹시나 꿈나무들의 꿈이 이런 문제로 인해 꺾이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부친을 고소까지 한 이유에 대해선 “꽤 오랫동안 이런 상황이 있었다. 2016년 은퇴한 뒤 한국 생활을 하게 되면서 이런 저런 상황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며 “채무 문제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계속 올라오더라. 이게 시발점이 됐고 문제가 더욱 커져 현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는 더 이상 어떤 채무가 들어와도 책임질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말씀드리려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동안 눈물을 보이지 않던 박세리는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너무 화가 난다. 가족이었다는 게 가장 컸으니까. (나는) 계속 반대했고 막았다. 그 부분에 대해 아빠와 나의 의견이 달랐다. 나는 한 번도 (아빠 의견에) 찬성 및 동의한 적이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지난 해 9월 박세리 부친을 사문서 위조 및 행사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박세리 부친은 국제골프학교 설립 업체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의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재단 측은 또 홈페이지를 통해 ‘박세리 감독은 국제골프스쿨 및 박세리 국제학교(골프아카데미, 태안 및 새만금 등 전국 모든 곳 포함) 유치 및 설립에 대한 전국 어느 곳에도 계획 및 예정도 없음을 밝힌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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