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25일 새벽 한때 6만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2014년 파산한 일본의 가상자산거래소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약 14만개 물량이 다음달 시장에 풀린다는 소식과 함께 미국의 금리인하 불확실성이 하락세를 키웠다.
가상자산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5시30분쯤 5만8890달러까지 하락했다. 전날 같은 시간 대비 7.95% 가격이 하락한 수준이다. 이후 비트코인은 소폭 반등해 오전 10시30분 기준 6만260달러로 6만달러선을 오가고 있다. 비트코인이 5만8000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28일 이후 약 4달 만이다.
비트코인의 이날 하락은 2014년 파산한 일본의 가상자산거래소 마운트곡스가 파산 10년 만에 보유 자산에 대한 채권자 상환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촉발됐다. 마운트곡스는 2010년 설립 당시 비트코인 점유율 70%를 차지할 만큼 세계 최대 거래소였지만 2014년 해킹사건으로 비트코인 85만개를 잃고 파산했다.
마운트곡스는 이후 보유자산을 일부 복원했고 7월 초부터 채권자를 대상으로 비트코인 상환을 시작하기로 했다. 채권자 상환이 이뤄지는 비트코인은 약 14만개 규모로 알려졌다.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도 가능성에 마운트곡스 물량은 그동안 시장의 악재로 여겨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도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한차례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즈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자산 투자상품 자산은 이달 3~4주 연속 자금 유출이 이뤄졌다.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도 지난 1월 출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업계는 마운트곡스 상환 영향이 단기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운용사 갤럭시의 알렉스 손 리서치 총괄은 “마운트곡스의 매도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7월 개인 채권자가 조기 지급받는 코인 개수는 6만5000개로 추정되며 즉시 판매하기보다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