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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꿀잼’ 경기… 야구장 1000만 흥행 간다

입력 : 2024-07-04 20:24:28 수정 : 2024-07-04 2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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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올스타전 돌입… 전반기 결산

시즌 반환점 전 600만명 찾아
‘전국구’ KIA·삼성 약진 등 관중몰이
MZ·女 팬 유입… 첫 1000만 달성 순항

‘갑론을박’ ABS 연착륙
세계 최초 투구판정시스템 도입
90% 팬 만족… 타자 적응은 과제

홈런·안타… 쏟아진 대기록
최정·손아섭, ‘종전 최다’ 깨고 새 역사
김도영 ‘30-30’ 도전… 대스타 탄생 예고

2024 프로야구 KBO리그가 4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전반기를 마친다. 치열한 순위싸움은 흥행몰이로 이어졌고, 역사적인 새 기록들이 작성되는 등 흥미로운 시즌이 진행됐다. 이제 5, 6일 양일에는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이 열린다. 11월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일정을 차질 없이 소화하기 위해 올스타 휴식기는 딱 나흘로, 9일부터는 후반기 일정이 시작된다.

◆역대급 순위싸움… 1000만 관중 보인다

 

2024 KBO리그 전반기는 역대급 순위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선두 KIA부터 최하위 키움까지 4일 기준 승차가 13경기에 불과하다.

 

시즌 전 3강으로 평가를 받은 팀 중 KT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하위권에 처졌지만, KIA가 선두 독주 중이고, ‘디펜딩 챔피언’ LG가 2위, KT가 낙마한 자리엔 두산과 삼성이 2위를 넘어 선두까지도 넘볼 수 있는 자리에 위치해 있다. 지난 시즌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지만, 통산 우승 횟수 1, 2위에 빛나는 전국구 인기구단 KIA와 삼성의 선전은 홈, 원정 가리지 않고 관중몰이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4월까지만 해도 최하위에 처졌던 롯데가 5월 반등에 이어 6월 이후 급상승세를 타며 중위권 싸움에 가세해 후반기 흥행 가도의 주역이 될 준비를 마쳤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복귀한 한화는 연일 대전구장 매진을 이어가며 한 시즌 역대 최다 매진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이런 갖가지 호재에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와 20대 여성 팬들의 폭발적 증가가 겹치면서 관중 동원은 역대급 페이스다. 4일 5경기에 6만4201명의 관중이 들어 전반기 418경기에서 605만7323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전반기에 600만 관중을 넘긴 것은 올 시즌이 역사상 처음이며 2012년의 419경기를 1경기 차로 뛰어넘어 역대 최소 경기 6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 추세라면 올 시즌이 끝날 때는 역대 최초로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어젖힐 것으로 보인다.

 

◆ABS 도입으로 판정 시비는 ‘뚝’

 

이번 시즌 경기 내 가장 큰 변화는 세계 최초의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도입이다. 심판이 아닌 인공지능(AI)이 스트라이크, 볼을 판별하는 ABS는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는 평가다. 야구팬들도 볼 판정으로 받았던 스트레스에서 해방됐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KBO 사무국이 조사한 결과 90% 안팎의 팬이 ABS 도입에 만족도를 보인다.

 

다만 현장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ABS는 공이 0.1㎝라도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면 스트라이크를 선언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도저히 칠 수 없는 공도 스트라이크로 선언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특히 타석에서 벗어나며 피할 정도인 높은 존 양쪽 모서리에 걸치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될 때면 선수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곤 한다. ABS로 공평한 스트라이크존이 도입됐으니, 이번 시즌이 끝나면 ‘진짜 스트라이크’에 관한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왼쪽) SSG 최정, NC 손아섭

◆최정, 손아섭… 대기록도 풍성

 

대기록도 쏟아졌다. SSG 최정은 지난 4월24일 부산 롯데전 솔로포로 개인 통산 468호 아치를 그려 이승엽 두산 감독의 467홈런을 넘어선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3일까지 21홈런을 기록 중인 최정은 통산 500홈런에도 21개를 남겨두고 있다.

 

현역 최고 교타자 NC 손아섭은 지난달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2505번째 안타를 날려 박용택(2504안타)을 넘어서며 KBO리그에서 안타를 가장 많이 때려낸 선수로 올라섰다. 18시즌 2044경기 8834타석 만이다. 손아섭은 향후 3년 정도 지금의 안타 행진을 이어간다면 KBO리그 최초의 3000안타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KIA의 3년 차 내야수 김도영은 전반기를 뜨겁게 달군 ‘라이징 스타’였다. 고교 시절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린 김도영은 올 시즌 비로소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4월에만 10홈런-14도루로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은 4일 기준 23홈런-26도루를 기록 중이다. 역대 5번째로 전반기 20-20 클럽 가입에 성공한 김도영은 국내 선수로는 2000년 박재홍에 이어 24년 만에 30-30 클럽 가입에 도전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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