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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시 청년여성 감소율 뚜렷… “정주여건 향상 필요”

입력 : 2024-07-17 19:46:55 수정 : 2024-07-17 21: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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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연, 양성평등정책 포럼

증감률 -21.59%… 4년 만에 두배
고유출지역 일자리 성별 큰 격차
일·가정 양립제도 이용률 등 낮아
“지방 위기, 성인지 관점 바라봐야”

소도시와 농촌에서 젊은 여성이 사라지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청년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여성 인구의 감소율이 남성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조선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여정연) 부연구위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의 청년 인구증감률(5년 전 대비 기준연도 인구규모 증감률)은 2018년 -3.54%에서 2022년 0.71%로 증가 전환했다. 같은 기간 중소도시(인구 5만∼30만명)는 -5.96%에서 -5.29%로 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소도시·농촌(인구 5만명 미만)은 -10.71%에서 -19.12%로 감소율이 크게 늘었다.

 

인구가 줄어드는 한 도시의 구시가지 모습. 연합뉴스

소도시·농촌 청년 중에 특히 청년여성의 인구 감소가 두드러졌다. 2018년 증감률은 -11.70%를 기록했는데 2022년에는 -21.59%까지 낮아졌다. 청년남성(-10.02%→-17.05%)과 비교해도 감소 폭이 급격했다.

 

지역 유입 인구에서 유출 인구를 뺀 ‘순이동률’ 추세를 봐도 2018∼2022년 소도시·농촌은 청년 순유출이 지속됐는데, 특히 소도시·농촌 여성이 남성보다 순유출률이 높았다.

 

이날 열린 여정연 양성평등정책포럼 ‘저출생 시대, 지역 소멸에 대한 성인지적 분석과 향후 과제’에서 조 부연구위원은 “지방소멸 문제가 국가적 위기로 인식되면서 정부는 국정과제에 ‘지방소멸 방지’를 포함시켰다”며 “지역인구 감소에서 청년층, 특히 청년여성의 유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청년여성의 정주비율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인구 감소 대응 정책 수립의 근거는 청년여성의 삶과 욕구를 중심으로 도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부연구위원이 전국 202개 지역을 ‘청년여성 유입 지역’과 ‘청년 고유출 지역’으로 분류해 조사한 결과, 청년 고유출 지역은 청년여성 유출도 증가했다. 그는 “청년여성 유출이 많은 지역은 여성이 일자리를 통해 기회 실현할 가능성이 낮고, 일·가정양립 지원과 주거 및 소득 안전망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고유출 지역은 우선 일자리의 성별 격차가 크고 보상 수준이 낮았다. 유입 지역은 청년고용률 성차(남성 대비 여성의 값, 100에 가까울수록 남녀평등)가 99.60에 달했는데, 고유출 지역은 88.39에 그쳤다. 고유출 지역은 일·가정 양립제도 이용률도 낮았다. 유입 지역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이용자가 11.03명이었는데, 고유출 지역은 6.19명에 불과했다. 공간적 접근성 측면에서도 유입 지역은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가까이 거주하는 비율이 각각 91.91%, 70.43%, 67.51%인 반면 청년 고유출 지역은 47.28%, 24.95%, 29.32%로 낮았다.

 

전문가들은 지역 노동시장의 성 격차를 해소하고 일·생활 균형을 활성화하는 등 양성 평등한 지역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신 광주여성가족재단 정책개발실장은 “청년여성의 지역 정주를 위해서는 채용부터 배치, 임금, 교육, 승진, 일·생활 균형, 퇴사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성차별이 없는 ‘좋은 일자리’가 중요하다”며 “또한 청년 삶과 직결되는 정책 분야에 성인지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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