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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도중 뛰어왔어요"…찜통더위 속 티메프 찾은 피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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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26 07:22:27 수정 : 2024-07-26 07: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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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함에 본사서 '환불 요구'…여행 상품 피해자 다수
오픈채팅서 피해 상황 공유…여행사들은 티메프 '계약해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가 '정산 지연 사태'로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인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에서 셀러 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면서 사태 여파가 커지고 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이날 "오늘 책임지고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2024.7.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예비군도 중도 퇴소하고 왔습니다. 총 1100만 원짜리 여행 상품이 취소됐는데 본사로 가볼까 고민하는 순간 늦는다고 생각하고 왔어요."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여행 상품 예약 취소 후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이 대거 '티메프' 본사를 찾아가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대체로 여행 상품 예약 건에 대한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오픈채팅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난 25일 위메프 본사 앞은 전날 저녁부터 환불을 받기 위해 몰려온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몰려드는 소비자들의 질서 정리를 위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번호표를 받고 회사 측의 대응을 기다렸다.

 

무엇보다 티메프 사태로 여름 휴가 계획이 임박해서 틀어지게 된 여행 상품 소비자들이 환불을 받기 위해 본사로 대거 몰렸다.

 

위메프에서 여행 상품을 구입한 A씨(67)는 "딸이 시댁 식구들과 홍콩을 가기 위해 한 사람당 40만 원, 총 600~700만 원을 썼다"며 "딸이 어제 (환불) 접수를 하고 앞에 줄을 서 있는데 혼자 있는 게 걱정돼서 아침에 전주에서 올라왔다"고 말했다.

 

예비군을 중도 퇴소하고 달려온 피해자도 있었다. 1100만 원짜리 여행 상품을 구매했다는 B씨(33)는 "예비군은 다음에 다시 받더라도 일단 (위메프로) 왔다"며 "위메프라는 회사가 자본 잠식 상태지 않나. 환불을 해줄 능력이 있는지 의심이 돼 여기까지 왔다"고 전했다.

 

여행 상품 예약자들은 위메프와 티몬으로부터 시작된 피해가 오롯이 소비자들에게만 전가되고 있는 듯한 상황에 억울함을 표했다.

 

50만 원 상당의 여행 상품을 구매한 C씨(48)는 본사를 찾아 "50만 원은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지만 억울한 건 여행사에서는 구매자에게 위약금을 내라고 하고 여기(위메프)선 돈이 안 나오고 카드사에선 여행사와 PG사에 문의하라고 하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위메프와 티몬으로부터 제대로 된 공지나 안내를 받지 못하고 피해자들끼리 정보를 나눠야 하는 상황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C씨는 "공지를 제대로 했으면 이렇게까지 안 했다. 대응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항의하는 것"이라며 "오픈채팅방에 들어가면 (피해) 정보가 많다. 그 정보를 보고 오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 티몬과 위메프에서 여행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 오픈카톡방에서는 카드사 이의제기, 환불 후기 등이 끊임 없이 올라오고 있다.

 

이날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소비자들의 환불 요구에 대해 "오늘 책임지고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보상이 완료된 건은 약 700여건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행업계는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속속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교원투어 등 주요 패키지 여행사들은 관련 비상대책팀을 구성하고 결제 취소 대안을 마련하거나 소비자에게 안내를 진행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은 7월 출발하는 예약 건에 한해 정상적으로 일정을 진행하되 8월 출발 예약 건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취소 후 여행사에 재결제를 권할 방침이다.

 

온라인 여행사(OTA)들도 대응에 나섰다.

 

야놀자는 오는 29일 이용 상품부터는 일괄 사용 불가 처리를 하도록 하고 문자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공지했다. 야놀자는 티몬과 위메프의 대금 지연과 관계없이 사용 처리된 상품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제휴점에 정상적으로 정산할 예정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은 티몬과 위메프에 이날까지 정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이미 두 차례 대금 지급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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