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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에어컨 바람 정면으로 맞으면 생기는 일… “냉방병입니다“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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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27 15:00:00 수정 : 2024-07-27 12: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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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40대 이모씨는 얼마전 오한이 들어 병원을 방문했다. 회사에서 동료가 코로나19에 걸린 데다가 자녀가 얼마전 병원에서 백일해 치료를 받은 바 있어 감염병을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 밖의 진단명은 ‘냉방병’. 이씨는 “사무실에 에어컨 바람을 정면에서 맞는 자리에 앉아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며 “약을 먹어도 회사만 다녀오면 다시 컨디션이 안좋아져서 에어컨 바람막이를 붙였다”고 말했다. 

 

사진=세계일보 자료사진

하루에도 폭염과 소나기가 몇차례씩 반복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습도와 온도가 동시에 높아지면서 사무실과 가정마다 에어컨을 상시 가동 중이다. 

 

기온이 높은 여름철 ‘온열질환’과 함께 신경써야 하는 질병이 바로 냉방병이다. 냉방병은 과도한 냉방에 따라 실내외 온도 차가 크게 나면서 우리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발생한다.

 

사진=연합뉴스

냉방병은 주로 우리나라에서만 사용되고 있으며, 엄밀한 의미의 의학 용어는 아니다. 냉방병은 여름철 냉방과 관련되어 일어나는 가벼운 감기, 몸살, 두통, 소화불량, 권태감 등과 같은 임상 증상을 지칭하는 일반적인 용어라고 볼 수 있다. 

 

지나친 냉방으로 실내외의 온도차가 심해지면 증상이 나타나는데, 온도차가 크면 클수록 사람의 몸에는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또 에어컨 찬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말초 혈관의 수축이 일어나 두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여름에는 노출 부위가 더 많아지기 때문에 냉방병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여기에 에어컨의 제습기능으로 인해 습도가 낮아져 이로 인해 호흡기 점막이 건조돼 감기와 비슷하게 콧물, 코막힘, 인후통, 재채기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한 삼성스토어 매장에서 관계자가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에어컨의 찬 공기가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씨처럼 사무실 자리를 옮길 수 없다면 바람의 방향을 바꾸거나 막아서 이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긴 소매의 덧옷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실내외 온도가 너무 차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온도는 25~28도, 습도는 40~6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재민 교수는 “냉방병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충분한 휴식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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