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협상 전날인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학교를 공습해 최소 30명이 숨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해당 학교는 피란민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임시 의료시설이 들어서 있던 곳이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포격을 맞은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학교에서 최소 3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데이르 알발라 시내 폭격으로 어린이 15명과 여성 8명 등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지휘 본부를 파괴하기 위해 학교를 공습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가 학교 건물에서 이스라엘군 공격을 조직하고 무기를 숨겼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폭격 전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은 피란민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인도주의 구역 일부에서 하마스 상대 작전을 계획하고 있다며 대피 명령을 내렸다. 해당 지역에는 피란민 약 170만명이 몰려 있다. 지난 22일에도 이스라엘군은 인도주의 구역 경계를 조정한다며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린 뒤 폭격을 가했다. 당시 폭격으로 70여명이 사망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최근 48시간 동안 8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7일 개전 이후 사망자는 3만9258명, 부상자는 9만589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2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인질 석방과 휴전안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부(CIA) 국장과 다비드 바르네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 압사드 카멜 이집트 국가정보국(GNI) 국장,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등이 참석한다.
휴전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 5월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3단계 휴전안을 놓고 협상해 왔으나 진전이 없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더 유리한 조건에서 협상할 수 있다고 판단해 시간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악시오스에 “네타냐후는 불가능한 거래를 원한다. 현재로서는 움직일 생각이 없기 때문에 협상이 타결 아닌 위기로 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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