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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70% “저 좀 더 일하게 해주세요” 왜?… 老 55% “가계 보탬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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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30 15:45:22 수정 : 2024-07-30 15: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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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연금 수령 비율 51.2%… 男 54.4%, 女 48.1%
독일 男 87%, 女 90% 수령… 비하면 韓 여전히 낮아

월 평균 연금 수령액 82만원…최저 생계비와 격차 커

고령층(55~79세) 10명 중 7명은 장래에도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이 희망하는 근로 연령은 73.3세까지 증가했다. 고령층이 70대 중반까지 일하고 싶어하는 건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고령층 근로 희망 사유 중 절반 이상은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서’였다. 고령층 중 연금을 수령하는 비중은 절반 정도에 머물렀고,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82만원 정도로 파악됐다.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 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4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고령층 인구는 1598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0만2000명 늘었다. 고령층은 15세 이상 인구(4554만3000명)의 35.1%를 차지했다.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0.6%로 조사돼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령층 취업자 역시 943만6000명으로 작년보다 31만6000명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업 취업자가 121만명으로 집계돼 1년 전보다 12만6000명 늘었다. 보건·사회·복지업 취업자 비중은 12.8%로 파악돼 처음으로 농림어업(12.4%·116만6000명)을 제쳤다. 취업자 증가세는 제조업(7만6000명), 운수·창고업(4만4000명), 협회·단체·수리업(2만3000명) 등에서도 두드러졌다. 반면 농림어업과 시설관리·지원 임대 서비스업은 각각 2만8000명, 2만4000명 줄었다.

 

취업 경험자의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17년 6.1개월로 지난해보다 2.1개월 증가했다. 이들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52.8세로 작년보다 0.1세 늘었다. 근로형태별 그만둔 연령은 임금근로자가 52.0세, 비임금근로자 55.5세로 조사됐다. 직업별로는 사무종사자가 46.1세로 가장 낮았고, 농림어업숙련종사자(60.1세), 단순노무종사자(54.8세)가 높은 편이었다.

 

고령층 가운데 장래에도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1109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만1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중 일자리를 희망하는 이들의 비중은 69.4%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고령층의 근로 희망 연령은 평균 73.3세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0.3세 증가했다. 모든 연령층에서 근로 희망 연령이 늘었는데, 75~79세 고령층의 경우 82.3세까지 일하길 원했다. 취업상태별로는 현재 취업자의 93.2%가 계속 일하기를 희망했고, 취업경험이 있는 미취업자는 36.8%가 장래 근로를 희망했다.

 

'노인일자리 채용한마당'을 찾은 어르신들이 취업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고령층이 최대한 오래 일하려고 하는 배경엔 열악한 경제적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 고령층의 근로 희망 사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55.0%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35.8%)이 뒤를 이었다. 지난 1년간 취업경험자 중 최근 일자리가 생애 주된 일자리와 관련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0.7%로 전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주된 일자리와 연관성이 적은 일자리에 취업할수록 임금 수준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고령층의 연금(공적연금 및 개인연금) 수령 비중과 액수는 1년 전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전체 고령층 중 지난 1년간 연금을 수령한 이들의 비율은 51.2%(817만7000명)로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남자는 54.4%, 여자는 48.1%로 전년보다 각각 0.7%포인트, 1.0%포인트 늘었다. 독일의 경우 2019년 기준 65세 이상 남성의 87%, 여성은 90%가 국민연금을 수급했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82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6%(7만원) 증가했다. 하지만 최저생계비(지난해 1인 가구 기준 월 124만6735원)와 격차는 여전히 컸다. 성별로는 남성이 106만원, 여성이 57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4%, 12.8% 늘었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25만~50만원 미만이 41.2%로 가장 높았고, 50만~100만원 미만(32.4%), 150만원 이상(13.8%) 순이었다. 일자리 선택기준은 ‘일의 양과 시간대’(30.5%)가 가장 높았고, ‘임금수준’(20.2%)이 뒤를 이었다.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수준은 200만~250만원 미만이 19.4%로 가장 높았고, 300만원 이상(19.3%), 150만~200만원 미만(16.8%) 순이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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