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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정산 지연 직전 대규모 이벤트…일본은행, 금리 전격 인상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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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8-01 09:16:47 수정 : 2024-08-01 09: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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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정산 지연 직전 대규모 이벤트...돌려막기?

 

전자상거래업체 티몬·위메프(티메프)가 정산 지연 사태 직전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평소 5배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 연합뉴스

회사 내부적으로 자금 위기를 감지한 상황에서 대금 돌려막기를 위해 무리한 이벤트를 강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31일 데이터분석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공개한 ‘티몬·위메프 일간 카드 결제 합산 금액’에 따르면 지난 6일 티메프의 일일 카드결제 합산 금액은 897억원으로 6월 17~30일 일평균 결제금액(168억원) 대비 435% 많았다.

 

이날은 위메프발 대금 지연이 발생한 정산일(매달 7일)의 하루 전이다.

 

결제금액 급등은 7월 들어 티메프가 진행한 대대적인 이벤트가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31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 문이 잠겨 있다. 연합뉴스

티몬은 지난 1~14일 ‘몬스터 메가세일’을 통해 최대 30% 중복할인을 내걸고 상품을 판매했다. 위메프도 지난 1~12일 ‘위메프 데이’ 행사를 통해 여름시즌 초특가 판매행사를 열었다. 여기에는 이번 환불 사태를 키운 여행상품, 레저·숙박 이용권 등이 포함됐다.

 

이벤트 직후 티메프의 일일 카드결제 금액은 1일 482억원, 2일 350억원, 3일 606억원 등 전달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아이지에이웍스는 이 금액이 신용카드 결제 추정 금액으로 무통장 결제 등이 포함되면 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티메프의 5월까지 미정산 금액은 2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6~7월 미정산액까지 더해지면 업계는 피해규모가 1조원에 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인터파크커머스 등 큐텐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에이케이(AK)몰·인터파크도서·인터파크쇼핑 등 산하 플랫폼 전체에 대해 정산 중단을 공식 선언했고, 인터파크도서·인팍쇼핑 등은 잇달아 서비스를 중단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일본은행, 4개월만에 추가 금리인상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연 0∼0.1%에서 0.25% 정도로 올리기로 했다. 4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다. 전문가들은 ‘슈퍼 엔저 시대’가 막을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BOJ의 금리 인상 직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로 금리가 0.3% 전후였던 2008년 12월 이후 15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돌아갔다”면서 “일본 경제는 ‘금리 있는 세계’로 한 걸음 더 발을 들여놓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BOJ는 지난 3월 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종료했으나 이후 열린 두 차례 회의에서는 모두 동결했다.

 

앞서 블룸버그 서베이에선 BOJ의 7월 금리 인상 전망이 29%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9월 또는 10월로 예상했다. 당장 금리를 올리기엔 일본 경제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선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들이 엔화 약세의 부작용을 강하게 언급하며 BOJ를 압박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수퍼 엔저는 종료를 고했지만, 추가적인 엔화 강세는 미국의 금리 하락 강도에 달렸다고 본다.

 

신한은행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2주 동안 엔화 가치가 빠르게 올라왔기 때문에 이 속도로 계속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향후 추가 상승은 BOJ보다 미국 금리 하락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엔화는 미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의 영향을 더 받는데, 연내 원·엔 환율이 950원을 넘기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100엔당 900.88원을 기록했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인 894.23원보다 6.65원 올랐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관련 홍보물. 연합뉴스

◆6월 주담대 금리 2년6개월 만에 최저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6월 은행권 예금·대출 평균 금리가 모두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6월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51%로 5월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대출 금리는 0.07%포인트 낮아진 4.71%로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금리는 0.23%포인트 떨어진 4.26%를 기록했다. 한 달 만의 하락 전환으로, 2022년 6월(4.23%) 이후 가장 낮다. 

 

주담대(3.71%)와 일반 신용대출(6.04%)은 각각 0.20%포인트, 0.07%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내림세를 이어온 주담대 금리는 2021년 12월(3.6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기업대출 금리는 0.02%포인트 떨어진 4.88%로 집계됐다. 대기업 대출이 0.01%포인트 상승한 5.00%, 중소기업 대출이 0.06%포인트 떨어진 4.79%로 각각 나타났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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