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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저 생긴 효자종목 없다…펜싱 ‘금빛 찌르기’ 뒤엔 SKT 300억 후원

입력 : 2024-08-01 14:56:20 수정 : 2024-08-01 14: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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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간 지원…현재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협회장
올림픽 3연패를 이룬 펜싱 사브르 남자단체 한국 대표팀 박상원(왼쪽부터), 구본길, 오상욱, 도경동과 원우영 코치. 연합뉴스

한국 양궁대표팀 뒤에 현대차그룹이 있다면, 펜싱 뒤엔 SK텔레콤이 있다. 한국 펜싱이 세계 최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배경엔 대한펜싱협회 회장사인 SK텔레콤의 꾸준한 후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펜싱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구본길·오상욱·박상원·도경동) 결승전에서 헝가리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상욱은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얻었다.

 

한국 펜싱은 이로써 올림픽 3연패(2012 런던·2020 도쿄·2024 파리)를 달성하게 됐다. 아시아 국가 최초의 펜싱 종목 단체전 3연패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종목 로테이션에 따라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한국 펜싱이 한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낸 건 2012년 런던(금2·은1·동3) 이후 12년 만이다.

 

유럽을 비롯한 서구의 종목이나 다름없던 펜싱이 한국의 ‘효자종목’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한펜싱협회의 꾸준한 지원이 있다. 대한펜싱협회는 2003년부터 22년째 SK텔레콤이 회장사를 맡아왔다. 협회를 통한 펜싱 종목 누적 지원금은 약 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원 대한펜싱협회장(왼쪽)과 남자 사브르 대표팀 선수들. 대한펜싱협회 제공

SK텔레콤과 펜싱협회는 이번 파리올림픽을 위해 3단계에 걸친 체계적 지원책을 마련했다. 먼저 사전 모의훈련을 통해 실전 감각을 키우게끔 했다. 진천선수촌에 올림픽 경기장과 같은 규격의 피스트(경기대)를 만들고 관중 함성, 경기장 조명까지 동일한 조건을 맞춰 훈련을 진행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양궁 대표팀의 훈련을 돕기 위해 선수촌에 파리올림픽 앵발리드 경기장과 유사한 시설을 만들어 실전에 대비하도록 한 방식과 유사하다.

 

SK텔레콤은 또 파리 현지에 훈련 파트너 선수단 7명 등 별도 전담팀과 의무 트레이너를 파견하고, 전력분석관을 증원하는 등 지원했다. 파리 샹젤리제 인근 한식당에서 매일 점심 도시락을 배달해 선수들이 한식을 먹을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올해 초엔 펜싱 경기장 인근 호텔을 선점, 사실상 한국 펜싱 대표팀 베이스캠프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펜싱협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2018년 3월부터 맡고 있다. 최 회장은 이번 파리올림픽 펜싱 경기 내내 현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펜싱협회 관계자는 이번 메달리스트에게 포상금도 두둑이 챙겨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직 정확한 액수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도쿄올림픽 때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사브르 대표팀에 2억5000만원이 지급됐다. 개인전에서 입상(남자 사브르 동메달)한 김정환에겐 4000만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강나윤 온라인 뉴스 기자 k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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