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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국가 자부심’이, 북한엔 ‘공산주의’가 없다” [정지혜의 린치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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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8-03 06:00:00 수정 : 2024-08-02 09: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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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과 북한 연구에 모두 정통할뿐 아니라 한국에서 지낸 시간만 약 30년에 이르는, 그래서 한국어에도 능통한 외국인 학자를 만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브라이언 마이어스 동서대 교수(국제관계학부)와의 대화는 그런 점에서 흥미로웠다.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나 버뮤다와 남아프리카에서 자랐고, 서독 루르대학교에서 러시아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튀빙겐대학교에서 한국학 박사 학위를 받은 마이어스 교수는 1980년대에 처음 한국과 연을 맺은 뒤 2001년 고려대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하며 한국에 쭉 머물렀다. 4개 대륙의 5개국을 유랑한 끝에 정착한 부산은 이제 그에게 고향 같은 곳이 됐다.

 

남북한에 대해 각각 마이어스 교수가 쓴 두 권의 책 ‘왜 북한은 극우의 나라인가’, ‘사랑받지 못하는 공화국’의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가 놓치기 쉬운 한국과 북한에 대한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달 23일 화상통화로 진행했다.

 

브라이언 마이어스 교수(왼쪽)이 지난달 23일 세계일보의 화상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한반도 정세에 오랜 관심을 가져 온 외국인 전문가의 눈으로 본 한국은 국가에 대한 자긍심이 없어 놀라울 정도이며, 북한은 공산주의 없는 공산주의 국가다. 남한의 국가 정체성 부재가 나라의 부패 및 가족 이기주의를 부추기는 요소라는 지적은 통렬하고, 군대를 노동 계급보다 우위에 두는 극단적인 혈통주의 국가인 북한은 정치 스펙트럼상 극우에 속한다는 주장도 부정하기 힘들다.

 

이런 남북한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강한 민족주의’와 ‘극단적인 집단주의’다. 다만 같은 민족주의라도 매우 다른 특성을 보인다고 마이어스 교수는 설명한다. 북한식 민족주의는 통일을 방해하는 미국을 적으로 삼는 반면 남한의 민족주의는 식민지 시대에 갇혀있다.

 

공동체에서 고립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집단주의는 남북한에서 모두 매우 강한 탓에 “남한이든 북한이든 한국인들은 선전에 상당히 취약한 것 같다”는 분석도 인상적이다.

 

한·미 동맹에 거의 모든 패를 걸다시피 한 윤석열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서는 “미국인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너무 애쓰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좀 더 적극적인 ‘중견국 외교’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의 저서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내용은 ‘미국을 너무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다음은 마이어스 교수와의 일문일답.

 

 

-북한을 주체사상이나 공산주의 국가와 거리가 먼 나라로 진단했다.

 

“(북한이 공산주의 국가라는 생각은) 북한에 대한 기존 인식, 잘못된 접근 방식이 우리를 계속 오도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소비에트 연방(USSR)에 의해 수립된 것은 사실이고, 10년 넘게 진지하게 공산주의를 추구한 것도 맞다. 하지만 김일성은 1950년대 후반에서 최대 1967년에는 공산주의자들을 숙청했다. 

 

마르크스 레닌주의는 북한의 교육이나 선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북한은 자체 선언에 따라 군대를 우선시하는 체제다. 군대를 노동 계급보다 우위에 두며 극단적인 혈통주의와 민족주의를 설교하는 절대 군주제, 정치 스펙트럼에서 극우에 있음이 마땅하다.”

 

-한국에서 북한이 극우라는 주장은 낯선데.

 

“보수적인 청중들에게 북한은 극우 국가라고 말했는데 그 말을 듣기 싫어했다. 강연이 끝나고 연로하신 한 분이 다가오더니 ’그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북한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공산주의자라고 말해야 한다’고 한 적이 있다. 반대로 북한을 동정하고 싶어하는 남한의 좌파도 당연히 북한을 극우라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것을 인정하면 이승만, 박정희, 태극기 시위에 이르는 남한 내 반북 인사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국가 정신 부재’에 대해 쓰셨는데, 한국 사람으로서 그 개념이 상당히 생소했다. 월드컵 거리 응원이나 반일 감정 같은 민족주의는 아주 친숙한 반면 말이다.

 

“책에서 얘기한 국가 정신은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을 말한다. 제가 느낀 바로는 보수층을 포함한 한국 사람들 중 미국이나 프랑스, 독일 사람만큼 국가에 대한 정체성이 강한 사람은 거의 없다. 한국인들이 가슴에 손을 얹고 태극기를 바라볼 때, 애국가를 부를 때도 마찬가지다. 그들 대부분이 느끼는 것은 공화국이 아니라 민족인 것 같다.”

 

-그것이 어떻게 문제가 될 수 있나.

 

“한국의 국가 정신 부재는 안보에 위협이 될 정도로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없는 것이 이 나라의 부패에 기여하고, 사회학자들이 언급하는 가족중심주의, 가족 이기주의를 부르는 요인이라고 본다. 남유럽 특정 국가들을 보면 국가 정신이 낮을수록, 국민들이 자신을 국가와 동일시하지 않을수록 부패가 더 많이 발생한다. 한국이 프랑스나 독일 수준으로 국가 정신을 강화한다면 국가 안보에 도움이 될뿐 아니라 일반 국민의 삶의 질도 향상될 것이다.

 

바이마르 공화국이 나치에게 패망한 이유는 이 나라의 민주적인 시민들이 국가를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치가 쉽게 점령할 수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남북한의 공통분모는 강한 민족주의인 것 같다.

 

“그 점에 동의하지만 북한의 민족주의는 남한의 민족주의와 매우 다르다. 북한의 민족주의는 항상 통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왔기 때문에 이를 방해하는 미국을 적으로 삼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남한의 민족주의는 식민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북한 주민들은 ‘미제 승냥이’(북한에서 미군을 비하하는 멸칭)로부터 ’양키 식민지’(남한)를 해방시키기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극심한 고난의 삶을 받아들였다. 반면에 남한 사람들은 통일이 자신의 생활 수준을 떨어뜨릴 것이라 생각해 통일을 원치 않는다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북한의 민족주의는 남한의 피해의식적 민족주의보다 훨씬 더 진심어린 것인 셈이다.

 

제가 생각하는 또 다른 공통점은 극단적인 집단주의다. 한국인은 혼자가 되는 것에 대한 깊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아시아학자인 루시안 파이는 오래 전에 아시아 민족 중 한국인이 공동체에서 배제되어 고립되고 소외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썼다. 남과 북의 한국인들이 그래서 선전에 상당히 취약한 것 같다.”

 

-북한 민족주의에 해당하는 ‘통일’을 최근 포기한다고 선언했는데.

 

“북한이 주장한 대로 정말 통일주의적 민족주의를 포기했는지, 아니면 한국과 미국의 잘못된 안보 의식을 달래기 위해 그렇게 한 척하는 것일 뿐인지 지금은 단정하기 어렵다. 북한 노동자와 농민들이 공장과 농장에서 당 교양 교육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더 많은 것을 알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한국의 민족주의가 국가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보는지.

 

“식민지였던 거의 모든 나라들이 지금은 다른 나라보다 지배국이었던 나라와 더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비록 그 지배국이었던 나라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는 못했더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콩고 민주 공화국이나 모로코 또는 알제리 같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국보다 더 잔인하게 착취당했지만 그렇게 하고 있다.

 

‘피해자 민족주의’는 여러모로 한국에 상처를 준다. 한국의 국가 브랜드에도 해를 끼친다. 한국 제품이 미국이나 독일에서 일본 제품과 같은 가격 또는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려 할 때 한국이 과거 일본의 불쌍하고 약한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끊임없이 상기시켜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2019년 ‘노 재팬’ 일본 불매 운동을 어떻게 봤나.

 

“유감이었다. 일본과 한국은 여러 이유로 미국의 개입 없이 더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믿는다. 오랫동안 미국은 한·일이 다투는 것을 오히려 기뻐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지배하기 더 쉽기 때문이다. 남미 국가들이 미국을 배제하고 경제적으로 협력하려는 노력에 미국은 매우 적대적이었다. 한국이 이런 것을 넘어서는 것이 경제, 외교,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다. 

 

2019년의 일본 불매 운동, 죽창가를 부른 조국 등을 보며 정말 후퇴라고 생각했다. 서로를 증오하도록 끊임없이 정치권이나 정부가 선동하지 않는다면 결국 국민들은 역사적 적대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선전학 연구자로서 인정하기는 매우 부끄럽지만 대부분의 한국인들처럼 처음엔 모든 소문과 의혹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 생애 처음으로 한국의 좌파 언론과 우파 언론의 목소리가 완전히 일치되는 걸 봤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이 정말 끔찍한 사람인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개월 뒤 대부분의 혐의는 근거 없는 것이며 그가 일종의 의회 쿠데타 희생양이었음을 깨달았다. 1970년대초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게 일어난 일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정치적 적들조차 나중에는 워터게이트 스캔들이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다고 인정했다.

 

이제 박근혜가 부패했다고 진지하게 믿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그가 휴가를 가는 것조차 꺼리는 사람이었음을 사람들은 알고 있지만 진보 진영에서는 여전히 그가 대통령이 되기엔 끔찍하게 무능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탄핵당했다는 취지로 역사를 재창조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그 당시 경제는 꽤 잘 돌아가고 있었고, 한국 역사상 어떤 대통령보다 균형 잡힌 외교를 했다고도 생각한다.”

 

-탄핵당한 다른 이유도 있을까.

 

“미국인들은 박 전 대통령을 다루기 어려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새누리당 측이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먼저 승인을 받지 않고 탄핵했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 전통적으로 미국 국무부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미국 신문들은 박근혜에 대한 모든 소문을 사실 여부 확인 없이 그대로 전달하고 있었다. 청와대에서 무속 의식을 치렀다는 소문 등을 말이다. 이 역시 어떤 이유에서든 미국인들이 그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싶어 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1960년 이승만 축출에 미국인들이 역할을 했고, 미국은 박정희가 암살되기 전인 1979년에도 ‘박정희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것은 진보도 보수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한국 역사의 한 단면, 즉 한국 정치에서 미 대사관이 해온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부분일 것이다.”

 

-지금 박근혜 탄핵 언급은 일종의 금기가 되어 있다.

 

“한국 사람들은 과거를 돌아보고 민심을 비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민심이 신성하고 항상 민심이 원하는 것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2008년 광우병 쇠고기에 대해 민심이 틀렸고, 당시 얼마나 많은 잘못된 정보가 퍼졌는지 알지만 지금 아무도 이를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박근혜 탄핵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대중이 오해했고, 속아서 추진해선 안 될 일을 밀어붙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최근 북·러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인들이 과민 반응할 필요 없다. 문제는 미국이 한국이 취해야 할 입장보다 훨씬 더 확고한 러시아에 대한 입장을 취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 수십년 동안 러시아와 꽤 유익하고 상호 호혜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과잉 반응으로 이를 포기해선 안된다고 본다.

 

한국이 과거에 우방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도 미국을 행복하게 만들었던 대통령들의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예는 1차 걸프전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한국의 중요한 아랍 무역 파트너를 소외시키지 않으면서도 한국의 지지를 보여줄 방법을 찾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재임 기간 비전투 병력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균형외교 또한 효율적인 중견국 외교의 예다.

 

지금의 윤 정권은 미국인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너무 애쓰는 것 같다. 좀 더 적극적인 중견국 외교를 추구해야 한다. 최소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에 너무 깊이 개입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김주애가 후계자일 가능성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조금 회의적이다. 미국은 드론을 이용해 제거하고자 하는 다른 나라의 군부 인물을 제거한 적이 있다. 김정은이 미국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싶은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김주애의 진짜 기능은 우리가 그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을 때 김정은이 수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뒤에서 권력을 준비하고있는 아들에게서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일 수 있다.

 

북한의 다음 세습을 추측하는 것보다 북한이 절대 군주제임을 인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군주제는 일반 독재정권보다 항상 미래를 더 멀리 내다봤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들이 보통 3~4년 이상을 생각하지 않는 것에 비해 훨씬 더 먼 미래를 본다.

 

과거 워싱턴과 서울 모두 김정은이 제재 해제와 같은 단기적인 혜택을 대가로 장기적인 안보를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그는 ‘군주’로서 다음 세대는 물론 그 다음 세대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협상에 큰 진전이 없을 것이다.”

 

-트럼프가 김정은을 다시 만난다면.

 

“김정은이 두 번째 굴욕을 당할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트럼프 입장에서 협상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다. 하노이 정상회담은 북한 지도자가 수십 년 만에 경험한 가장 큰 굴욕이었다. 따라서 김정은은 미국의 사전 보장 없이는 트럼프를 만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는 북한에 큰 양보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가 평화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제스처를 취함에 의해 미국이 제재를 상당 부분 완화하는 스몰딜이 진행될 수 있다고 본다.”

 

-하노이 정상회담 때 한국 정부는 무엇을 더 했어야 하나.

 

“김정은 위원장을 더 잘 교육시켰어야 한다. 문재인정부 들어 트럼프에 대한 비아냥거림이 많았고, 많은 이가 그를 바보로 여겼다. 문 정부는 김 위원장으로 하여금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작은 거래라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제안한 거래는 터무니없이 나쁜 거래였고, 문 정부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이것은 정상회담 실패 후 김정은과 김여정이 한국에 불만을 표시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북한이 주장하는 것의 진정성을 판단할 때 무엇이 기준이 되어야 하나.

 

“북한의 선전 콘텐츠는 외국인용, 한국인용, 자국민용으로 다 다르게 제공된다. 마지막 종류인 북한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용 선전이 북한 정권의 의도를 가장 잘 드러내는 선전이다. 종이 품질이 광택지 같이 좋다면 수출용일 가능성이 높다. 수백만 주민을 위해 고품질 책과 잡지를 인쇄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종이 품질이 정말 나쁘다면 대량으로 배포되는 국내 청중 대상의 선전물일 가능성이 높다.”

마차나 수레의 축에 꽂는 핀을 뜻하는 '린치핀'은 대체불가능한 존재, 외교적으로 꼭 필요한 동반자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린치핀이 된 이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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