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에 참가한 일부 선수들이 경기 종료후 수차례 구토를 하면서 센강 수질 논란이 재점화됐다.
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에 출전한 캐나다 타일러 미슬로추크는 결승점을 통과한 이후 10여차례 구토했다.
캐나다의 타일러 미슬로추크 선수는 결승점 통과한 후 열 차례나 구토했고 이 모습은 중계 카메라에 잡히며 전 세계에 알려졌다.
타일러 선수가 구토를 한 것은 센강 수질 문제때문인지 혹은 건강상의 문제일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수질 이슈가 있었던 만큼 이와 관련한 의심이 들었다.
철인 3종경기와 마라톤수영 경기가 펼쳐질 센강의 수질은 대회 전부터 큰 이슈였다.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하천인 센강의 수질은 수영을 할 만큼 좋지 않았다. 파리의 하수도 시스템은 빗물과 오수를 한 하수도에서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이런 본질적인 문제를 고치지 않고는 극적인 수질 개선은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파리는 2조원을 들여 대대적인 수질 정화사업에 나섰다.
하지만 대회 전날 폭우가 쏟아지면서 센강의 대장균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했고 예정됐던 훈련은 연기됐다. 이후 우여곡절끝에 지난달 31일 경기는 무사히 진행됐다.
남자부 개인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영국의 알렉스 이 선수는 “운 좋게 그 어떤 올림픽 종목보다 아름다운 경기장을 썼다고 본다. 이런 장점에 비하면 센강이 더럽다는 건 조그마한 위험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프랑스 정부가 물을 깨끗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 사실을 알고 경기하는 게 모르고 경기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여자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카상드르 보그랑 선수는 “경기 직전에 구토했다. 센강 훈련 때문인지, 내가 긴장해서 인지는 모르겠다”며 “장소 때문에 이번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이 주목받았지만, 여러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하려 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세스 라이더 선수는 “파리에 온 후 일부러 손을 씻지 않았다. 대장균에 익숙해지기 위해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도 손을 씻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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