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출범 당시 21억… 71.4배 성장
1년새 30%↑… 수년 내 2000억 달성 기대
‘44회 최다 매진’ 한화 증가 폭 가장 커
KIA·삼성 등 6개 구단 年 관중 신기록
프로야구는 지난 15일 한국 프로스포츠 최초로 단일 시즌 누적 관중 1000만명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프로야구가 처음 출범한 43년 전인 1982년에는 240경기에서 총 143만8768명이 입장했다. 올 시즌 전만 해도 최고 기록은 2017년의 840만688명이었다. 2024시즌엔 10개 구단 중 절반이 넘는 6개 구단이 단일 시즌 총 관중 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올 시즌 내내 흥행 돌풍을 이어가면서 내친김에 900만을 넘어 단숨에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어젖혔다. 관중 수가 크게 늘면서 자연히 입장 수입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1500억원을 넘기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 등에 따르면 정규리그 전체 경기(720경기)의 95%를 소화한 18일 기준, 10개 구단의 입장 수입은 1505억6493만5895원을 찍어 1982년 프로 출범 후 최초로 1500억원을 돌파했다. KBO리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입장 수입을 1000억원을 넘겨 1233억3309만7171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관중이 34%나 증가하면서 올해 입장 수입은 시즌이 다 끝나기도 전에 1500억원의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1982년 약 21억원의 71.4배에 달한다. 그만큼 프로야구가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는 얘기다.
KBO리그는 1991년 입장 수입 100억원 시대를 열었고 1995년 200억원을 넘겼다.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 등으로 침체에 빠져 고전하던 프로야구는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을 시작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 등 국제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두면서 다시금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자연히 입장 수입도 2009년 300억원을 넘어선 뒤 2010년 400억원, 2011년 500억원, 2012년 600억원을 차례로 경신했다.
지금의 10구단 체제가 확립된 2015년에 7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면서 KBO리그는 본격적인 산업화 시대에 접어들었고, 2016년 800억원, 2018년 9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1000억원을 넘어선 KBO리그는 올해 단숨에 1500억원마저 넘어서면서 수년 내에 2000억원도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같은 경기 수와 비교할 때 관중은 34, 입장 수입은 30 각각 증가했다. 평일과 주말 입장권 가격을 차별화하는 등 각 구단의 객단가 정책에 따라 관중과 입장 수입 증가치는 약간 다르다.
올해 10개 구단 중 최다인 44번이나 매진을 이룬 한화의 입장 수입은 작년보다 47 급증했다. 한화가 홈으로 쓰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10개 구단이 홈으로 쓰는 야구장 중 좌석 규모가 1만2000석으로 가장 적은 것도 한몫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13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하면서 성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던 것이 비약할 만한 관중 급증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2022년 건설을 시작한 베이스볼 드림파크가 내년 3월 개장해 새로운 홈구장으로 옮긴다. 좌석 규모는 지금보다 1만석이 늘어난 2만2000석 규모라 내년에도 지금의 흥행 열기를 이어간다면 관중 수 증가는 물론 입장 수입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규리그 우승팀 KIA의 관중은 지난해보다 68, 입장 수입은 44 급등했다. KIA를 필두로 삼성과 KT, SSG, 한화, 키움까지 6개 구단이 시즌 누적관중 신기록을 작성했다. KIA와 삼성은 각각 광주 KIA챔피언스필드(2014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2016년) 개장 이래 최다 인원을 끌어모았다. SSG는 역대 인천 연고 프로야구팀으로는 최초로 2년 연속 관중 100만명을 기록했으며 역대 최다 홈 관중 기록도 12년 만에 새로 썼다. LG도 2013년 이후 11년 만에 관중 신기록 수립과 잠실구장 최초로 관중 130만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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