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선언 이후 2년 만에 치러진 첫 스리랑카 대선에서 좌파 정당 인민해방전선(JVP)의 대표 아누라 쿠마라 디사나야케(55·사진)가 22일(현지시간) 당선됐다. 그는 2차 개표에서 42.31%의 득표율로 제1야당 총재 사지트 프레마다사(32.76%)를 꺾고 승리했다.
디사나야케는 1968년 스리랑카 중부 갈레웰라의 서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학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립학교에 다녔고, 물리학을 전공하던 대학 시절 정계에 입문했다. 2000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지금까지 의원 자격을 유지해 왔고, 2004년에는 농업부장관으로 재임했다.
디사나야케의 핵심 지지층은 농민과 빈민·청년층이다. 디사나야케는 부패 척결과 빈민 친화적 정책을 내세워 이들의 지지를 끌어모았다. 특히 디사나야케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재협상을 통해 민생고를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2022년 5월 국가부도를 선언한 스리랑카는 IMF로부터 구제금융 지원을 받는 대신 증세와 각종 보조금 폐지, 긴축 재정 등 대규모 구조조정 정책을 펴고 있는데, 많은 국민이 높은 세금과 생활비에 허덕이면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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