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4세를 맞은 김형석(사진)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60세가 넘으면 신체건강보다 정신건강이 장수에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국헬시에이징학회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4 가을 건강 심포지엄’에서 ‘100년을 살아보니’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에서 김 명예교수는 “60세가 넘으면 신체건강보다 정신건강이 더 중요하다”며 “정서적인 자기 성장이 건강의 가장 소중한 뿌리”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50세쯤 되면 자꾸 기억력이 사라지다 보니 정신적으로 늙어가는 것으로 착각한다”며 “기억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기억력보다 소중한 사고력은 그때부터 올라가기 때문에 정신건강은 더욱 성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명예교수는 교수직을 정년 퇴임한 이후에도 저서 집필과 강연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95세에 이르러서야 몸이 늙었다는 것을 느꼈고, 정신력으로 건강이 허락될 때까지 일해보자는 마음으로 살다 보니 97세를 맞았다”면서 “3년만 더 살면 100살이 되니 도전해보자고 생각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김 명예교수는 오래 살기 위해선 끊임없이 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하는 사람은 일하는 만큼 산다”며 “사회적으로 보면 많은 업적을 남긴 훌륭한 지도자가 모두 60대 이상이고, 보통 80세까지는 정신력이 그들의 삶을 지탱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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