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1 사회적 가족관계 맺어 산책
스마트워치로 위기 대응 등 주효
대전과 세종, 광주, 경남에선 최근 5년간 고독(고립)사가 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고독사 사망자가 줄어든 시·도는 세종(-7.7%), 광주(-4.5%), 대전(-2.1%), 경남(-0.5%)이다. 세종은 2019년 11명, 2020년 12명, 2021년 13명, 2022년 11명 등 두 자릿수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8명으로 줄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7.7% 감소한 것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종시는 독거노인의 전기와 통신 사용량을 분석해 고독사 예방에 나서고 있다. 고령인구가 많은 세종시 부강면은 ‘안부살핌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통신 사용량이 줄거나 변동이 없을 때 인공지능(AI)이 이상징후로 판단해 행정복지센터로 연결, 사회복지 담당자가 집에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안부를 살피는 사회복지망이 작동한다. 세종시는 3개월의 시범운영 이후 시 전역으로 확대를 검토 중이다.
광주의 최근 5년간 합계 고독사 사망자는 총 553명으로 5년간 연 평균 4.5% 감소했다. 이는 전국에서 세종(7.7%)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감소율이다. 광주 남구는 고독사 위험군 주민들을 대상으로 올해 행복동행 외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일주일에 한 차례도 외출하지 않거나 대인 소통을 전혀 하지 않은 관내 고독사 고위험군 주민들 대상으로 한다. 22일엔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1인 가구 주민 100명과 이들과 1대 1로 사회적 가족관계를 맺은 100명이 산책하고 플로깅을 함께할 예정이다.
대전시 고독사는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9년 113명에서 2020년 120명, 2021년 128명, 2022년 14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해 104명으로 줄었다. 시는 지난해 4월부터 독거노인 250명에게 스마트워치를 지원하는 등 건강·안전 보호시스템을 마련했다. 위성항법시스템(GPS) 기능이 있어 비상 상황 발생 시 보호자나 119 안전신고센터에 이상신호 알림이 전달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비대면 안부확인 모니터링서비스와 자살예방 상담전화가 고독사와 위기상황 대응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대전 자치구도 AI스피커 등 돌봄로봇을 제공해 일상생활에서의 정서적 지원과 긴급상황 대처에 나서고 있다. 월 1회 정기적으로 위기가구를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는가 하면, 전력량과 조도량 변화를 통해 위험상황을 감지해 담당자에 전달한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운영하는 24시간 자살예방 상담전화 예방 사업과 고독사 대책반, 생애주기별 고독사 위험군 지원 등도 고독사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5년간 1160명이 고독사해 연평균 0.5% 감소한 경남은 올해 7월부터 고독사 예방 및 관리체계 구축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 발굴조사, 지자체 자체 실태조사, 전입신고 등 다양한 발굴 채널을 활용해 고독사 위험군을 발굴하는 게 골자다. 또 고독사 위험도 판단도구를 활용해 위험군을 선별하고, 이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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