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가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불성실한 태도로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작년 국감에서는 한국말을 썼던 곽 대표가 올해 국감에서는 통역을 대동해 영어로만 발언했다. 의원들의 질의에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답변하는 모습을 놓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21일 곽 대표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가맹사업법 및 대리점법 위반 의혹'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 국감에서는 곽 대표가 통역사와 함께 증인석에 선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국감에 통역사 없이 출석한 곽 대표는 당시 모든 답변을 한국어로 답했기 때문이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해에는 한국어로 잘 말씀하시던 분이 올해는 왜 (한국말로 답변을) 못하냐"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지난해 아디다스코리아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약속한 곽 대표의 미온적 대응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지난해 곽 대표는 국감에서 "최대한 점주를 배려하면서 구조조정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 1년 동안 점주들과 한 차례도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0월 4일 회사가 점주협의회에 보낸 공문이 지난해 국감 이후 아디다스코리아가 한 첫 번째 조치였다. 그전까지는 가맹점주들과의 대화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지난해 국감에서 상생안을 찾겠다고 증언한 후, 353일 만에 보낸 공문이 전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곽 대표는 국회를 우롱하고 있다. 아디다스 본사의 수익은 10배 이상 증가했지만, 점주들은 강제 폐업으로 인해 한 명은 파산하고, 50명의 점주가 폐업을 선택했다"며 "이미 절반 이상의 아디다스 점주가 폐업했고, 그 사이 본사의 영업이익은 급증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점주 대표로 참석한 김정중 아디다스전국점주협의회장도 "지난해 이 자리에서 아디다스코리아의 갑질 사례와 점주의 파산 문제를 제기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본사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그동안 점주들은 보호받지 못한 채 절반 이상이 막대한 부채를 안고 폐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곽 사장이 진정성 있게 점주들의 어려움을 살펴보고, 돌아가서 면담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신 의원의 질의가 끝난 후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도 곽 대표의 태도를 비판했다.
유 의원은 "곽 대표가 (질의 중)계속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곽 대표 국적인) 캐나다와 문화 차이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건들거리는 태도의 증인은 본 적 없다"고 지적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