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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균열 파고드는 野… ‘특검’ 몰아붙이기 [尹·韓 면담 후폭풍]

입력 : 2024-10-22 18:54:24 수정 : 2024-10-22 18: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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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3대 요구 거부에 “오판” 비난
“나라보다 ‘건희 구하기’에 진심
韓, 공멸할 건지 선택 남아” 압박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것으로 보이자 윤 대통령이 민심을 역행하는 행보에 쐐기를 박았다고 판단하고 이를 대여 공세의 지렛대 삼아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 이 기회에 윤 대통령과 한 대표를 갈라놓아 여당 내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내분을 부추기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22일 대통령실을 겨냥해 “여론조작, 공천개입, 국정농단 의혹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고 그 실체가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며 “이런데도 김건희 특검을 하지 말자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한 대표의 3대 요구인) 김 여사의 사과나 활동 자제, 인적 쇄신,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따위로 문제를 덮고 넘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면 오판”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김건희 특검은 필연”이라며 “손바닥에 왕(王)자를 써도, 제아무리 영험한 주술사를 데려와도 결코 특검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윤석열·한동훈 회동이 딱 그랬다”며 “‘나라 구하기’보다 ‘건희 구하기’에 더 진심인 윤심(尹心·윤 대통령 마음)만 또다시 확인됐다”고 질타했다.

야권은 전날 윤·한 면담이 윤 대통령의 ‘아집’으로 인해 ‘속 빈 강정’ 수준에 머물렀다고 보고 “한 대표는 지체 없이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라”며 ‘결단’을 요구했다. 그 결단은 사실상 윤 대통령과 ‘결별’하라는 촉구나 다름없다는 해석이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한 대표에게 “남은 판단은 윤 대통령과 공멸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뿐”이라고, 조국혁신당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김건희 종합 특검법’ 처리에 동참함으로써 국민의 명령에 화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새미래민주당(새민주당) 김연욱 선임대변인도 “김 여사 관련 의혹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한 대표가 김건희 특검법 처리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가 명태균씨와 짜고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받는 데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를 포함한 13가지 의혹을 수사 범위에 넣은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한 상태다.

이와 관련,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 11월 초 본회의에 김건희 특검법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라며 “또다시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민주당이 민의와 민심을 받들어 장외투쟁을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김 여사의 주가조작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불기소처분한 서울중앙지검의 이창수 검사장 탄핵 추진을 두고는 “(김건희 특검과) 나름의 순서를 나누긴 할 것이지만 현재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김건희 특검법과 같은 시기에 탄핵소추안이 상정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배민영·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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