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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폴란드 안보수장 “北·러 군사협력 심각한 우려”

입력 : 2024-10-23 19:05:51 수정 : 2024-10-23 19: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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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양국 정상회담 경제·안보 협력 강화
러, 브릭스 정상회의서 中·인도 등과 밀착

한국과 폴란드 안보수장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북한군 병력 일부가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배치될 것이라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주장이 나오고, 서방도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는 등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이 확실시됨에 따라 각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수행해 한국을 찾은 야체크 시에비에라 폴란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하며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에 따르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수행 중인 야체크 시에비에라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했다. 양국 안보실장은 최근 확인된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북·러 간 군사협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한·폴란드 간 안보·방산 분야 협력이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향후 양국 국가안보실 차원의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유럽과 아시아의 전반적인 안보 환경과 주요 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 24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는 원전·방산 등 경제 분야와 양국 안보협력 강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K2전차, K9자주포 등 한국산 첨단 무기를 대거 도입하며 한국의 주요 방산협력 파트너로 부상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22일(현지시간) 영국 의회에서 “우려되는 새로운 상황 전개로, 현재 북한으로부터 전투병력 수백 명의 러시아 이동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그동안 영국 내각 인사들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그런 움직임이 보도됐다”는 정도로만 말해온 만큼 힐리 장관이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 것은 한층 나아간 발언이라고 짚었다.

아직 북한 파병설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는 미국은 자체 평가를 거쳐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유지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 “미국은 특정 정책 영역과 관련해 어떤 것을 보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 전에 자체적인 프로세스와 평가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정보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신뢰에 관한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

 

러시아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통해 중국, 인도 등과 접촉하며 우크라이나전에 따른 서방의 고립 시도를 비웃듯 세 과시에 나서는 모습이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의 첫날인 전날 개최지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과 각각 양자회담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함께 브릭스를 사실상 주도하는 시 주석과 3개월 만에 다시 만나 앞으로도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자고 의견을 모았다. 러시아와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긴밀한 관계를 강화해왔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1년간 네 차례 회담하며 밀착을 과시했다.

이들의 만남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도 언급됐을지 주목된다. 북한군 파병이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고, 특히 북한에 대한 통제권 축소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을 우려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중국이 북한의 파병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서자니 관계 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이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국 모두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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