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더타임스가 북한군 파병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위험한 확전의 기로에 놓여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29일(현지시각) 사설을 통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직접적인 전투 지원을 요청한 적이 없다. 우크라이나 국민 스스로 정당한 자기방어 전쟁과 불법적으로 합병된 영토 회복을 위해 싸울 수 있는 군사 장비를 요청했다. 북한군 개입은 더 큰 필요를 수반한다. 서방의 명예와 전략적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이를 충족해야 한다”며 이같이 썼다.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는 지난 48시간 동안 북한에서 병력 1만여 명이 러시아에 배치됐으며 일부 병력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북한 군대를 편법으로 파병하는 것은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권의 입장에서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은 러시아의 치명적인 손실을 보충하는 것이다. 수치와 관련해 신뢰할 만한 정보는 부족하지만 지난 몇 주 동안 매일 사상자 1000여 명이 발생하는 등 전쟁은 러시아에 점점 더 치명적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의심할 여지없이 우크라이나가 진압되고 서방 동맹국이 저지당할 것이라고 확신할 것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북한 군대를 차용한 것은 짐작건대 러시아에 유리하도록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계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원 문제가 제기됐다. 현 행정부는 협상된 평화를 방해했다는 비판자의 공격을 받고 있다”라면서 “이는 전략적 현실을 잘못 읽은 것이다. 우크라이나 군대는 광활한 영토에 걸쳐 위험할 정도로 얇게 배치돼 있다. 보급품도 보충이 필요하다”고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옹호했다.
동시에 “세계적인 대화재로 번지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는 일부 서방 정치인의 발언은 부정확하다. 침략자가 반드시 평화를 요청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 이 지역과 대륙에 평화가 찾아온다”며 “푸틴 대통령의 동맹국은 거의 없다. 우크라이나의 동맹국은 많으며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고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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