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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벗 삼아 사계절 힐링… 생태공원 매력에 빠지다 [지방기획]

입력 : 2024-11-08 06:00:00 수정 : 2024-11-07 19: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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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낙동강하구 생태공원

화명·대저·삼락·맥도·을숙도 등 5곳
총 14.38㎢ 녹지에 각종 생물 서식
형형색색 꽃단지 사진 명소로 인기
캠핑·수상레포츠 등 즐길 거리 풍성
하구 전체 ‘국가정원’ 지정 추진도

강원 태백시 황지연못에서 발원한 샘물이 경남·북과 부산을 거쳐 남해로 흘러드는 연장 400.7㎞의 낙동강 하구에는 화명·대저·삼락·맥도·을숙도 5개의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 부산시는 낙동강 하구에 조성된 생태공원의 자연친화적인 생태계 보전 및 지속 가능한 생태하천 기능 회복과 시민들이 즐겨 찾는 생태공원 구현을 위해 2011년 낙동강관리본부를 신설하고 2029년까지 낙동강 하구 전체를 ‘국가정원’으로 지정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낙동강관리본부가 관리하는 부산 지역 낙동강 하구 생태공원은 계절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관광객을 맞고 있다.

낙동강 하구 5개 생태공원은 총 14.38㎢의 넓은 녹지 공간에 다양한 철새와 각종 생물이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낙동강관리본부는 이곳에 △사계절 꽃단지 △갈대 군락지 △자전거도로 △수상레포츠타운 △오토캠핑장 등을 조성하고,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레저와 자연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화명생태공원

화명생태공원은 부산 북구 구포동 제2낙동강대교에서 금곡동 대동화명대교까지 7.74㎞에 면적 3.03㎢로 낙동강 하구 둔치에 조성된 생태공원 중 가장 면적이 작다. 이곳은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화명신도시와 인접해 시민들의 활용도가 높다.

시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난립한 비닐하우스 단지를 철거하고, 습지와 산책로, 데크 등을 설치해 친수휴게공간을 조성했다. 또 축구장과 야구장, 테니스장, 농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도 갖췄다.

 

최하단부 화명2지구에 조성된 습지와 수생데크는 휴식과 자연학습에 용이하다. 수생식물원과 메타세쿼이아길, 오토캠핑장, 요트 계류장을 포함한 수상레포츠타운이 조성돼 있어 다양한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고, 사계절 꽃단지를 조성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봄에는 형형색색의 7만 송이 튤립이, 여름과 가을에는 백일홍이 만개해 사진촬영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화명생태공원 동원진교(대천천) 건너편 1.2㎞에 걸쳐 조성된 메타세쿼이아길은 이국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대저생태공원의 봄

◆대저생태공원

대저생태공원은 부산 강서구 대저수문에서 김해공항램프에 이르는 7.62㎞, 3.43㎢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이다. 이곳 역시 대규모 비닐하우스가 난립했던 곳으로, 4대강살리기사업 선도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대대적인 정비 사업을 추진했다. 공원 상·하단부 일부 지역에만 운동시설을 설치하고, 나머지 지역은 습지와 자연초지 등으로 복원해 자연생태공간으로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는 습지와 자연초지, 유채꽃단지가 조성돼 사계절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봄에는 37만㎡에 걸쳐 조성된 유채꽃 단지가 낙동강 제방 둑길을 따라 흐드러진 벚꽃 30리길과 함께 화려한 꽃 세상을 연출하고, 여름에는 희귀 연꽃들이 방문객을 반긴다. 또 가을에는 ‘핑크뮬리’로 더 유명한 분홍쥐꼬리새와 갈대, 코스모스가 울긋불긋 옷을 갈아입고, 겨울엔 보리밭으로 또 한 번 변신을 통해 드넓은 초록세상을 선보인다.

삼락생태공원의 여름

◆삼락생태공원

삼락생태공원은 부산 사상구 삼락동에서 엄궁동에 이르는 길이 7.04㎞, 면적 4.89㎢로, 낙동강 하구 둔치 중에서 가장 면적이 넓다. 낙동강둔치 재정비사업과 4대강살리기사업을 통해 비닐하우스 등 불법 경작지를 철거하고, 철새먹이터와 습지 등으로 복원됐다. 현재 삼락생태공원 최상단부와 중앙 부분은 시민을 위한 체육시설이 들어서 있고, 상·하단부는 갈대와 갯버들 군락의 커다란 자연초지 및 갈대습지를 조성해 철새들의 주요 서식지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은 계절별로 다양한 꽃이 방문객을 맞는다. 봄에는 꽃창포와 붓꽃이, 여름에는 원추리와 비비추, 가을에는 벌개미취와 꽃범의꼬리 등 다양한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다양한 조류 서식지 및 철새 먹이터로 활용되며, 철새 비도래 시기에는 무동력 보트 등을 타고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탐방을 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는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어 6월부터 8월 사이 맹꽁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맥도생태공원의 가을

◆맥도생태공원

맥도생태공원은 강서구 명지동에서 대저2동 공항램프까지 8.90㎞에 걸쳐 하천 내 자연적으로 형성된 2.51㎢의 둔치 지역이다. 농경지로 이용되던 이곳은 정비사업과 4대강사업을 통해 겨울 철새들의 먹이터 겸 쉼터, 수생식물원 및 습지 등으로 복원돼 겨울철엔 철새의 보금자리로, 봄∼가을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이곳은 다른 생태공원처럼 화려한 축제나 볼거리는 없지만, 조용한 환경 속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다.

특히 6만300㎡에 달하는 ‘연꽃습지’는 수련과 가시연꽃을 비롯한 창포, 석창포, 부처꽃, 붓꽃, 제비붓꽃 등 14만8600본이 서식하고 있다. 또 6월부터 9월까지 개화연꽃과 멸종위기식물 2급인 가시연꽃을 감상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철새들이 먹이활동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13만5000㎡에 보리밭과 밀밭을 조성해 오리와 기러기 등 철새 먹이터로 활용된다.

을숙도생태공원의 겨울

◆을숙도생태공원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를 품은 을숙도생태공원은 길이 4.50㎞, 면적 3.2㎢로, 하구언 다리를 중심으로 을숙도 하단부 ‘을숙도철새공원’과 상단부(옛 일웅도) ‘을숙도생태공원’으로 나뉜다.

을숙도철새공원은 1990년대까지 농경지와 산화분뇨처리장, 준설토 적치장 등으로 활용되다가 복원사업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자연 복원된 을숙도철새공원은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 중심 지역이자 겨울 철새와 사람이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낙동강 하구 생태관광의 중심축으로 거듭 났다.

을숙도생태공원에는 담수·기수·해수 습지가 조성돼 겨울 철새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엔 탐방객을 위한 낙동강 하구에코센터와 야생동물치료센터, 낙동강 하구 탐방체험장 등이 운영되고 있다.

 

◆임재선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장 “자연과 인간 공존하는 최고 생태공원 만들 것”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천연기념물(179호)로 지정된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를 품은 낙동강 하구 5개의 생태공원을 다양하고 특색 있는 공원으로 꾸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보존·발전시켜 가겠습니다.”

 

임재선(사진)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장은 7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낙동강 하구 생태공원 관리방안에 대해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임 본부장은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낙동강 하구 생태공원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수상레포츠타운과 오토캠핑장 등 부산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과 꽃단지를 조성해 사계절 내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낙동강 하구 생태공원들은 차별화한 프로그램으로 방문객을 맞고 있다. 이들 생태공원은 철새를 비롯한 동물들의 먹이공간과 휴식공간으로 활용되며, 유채와 보리밭, 갈대까지 다양한 식물과 꽃들로 사시사철 생태탐방 명소로 평가된다.

 

임 본부장은 “생태자원들이 더욱 번성하고 철새들이 더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자연 생태계를 보존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생태공간을 조성하며 안전하고 쾌적한 최고의 힐링 생태공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 최고의 휴식공간인 낙동강 하구 생태공원은 부산의 자랑이자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더 안전하고 편리하며 쾌적한 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시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지난해 8월 낙동강 하구 삼락생태공원을 비롯한 하천부지 250만㎡를 ‘제1호 부산 낙동강 지방정원’으로 지정한 데 이어 낙동강 하구 전체를 국내 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낙동강관리본부가 그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임 본부장은 “국가정원 지정은 일정 면적(10만㎡) 및 녹지면적(40% 이상)과 각종 체험·편의시설을 갖추고, 정원관리 전담조직과 전문 관리인을 확보해야 한다”며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이 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단계별로 특화된 사업으로 2029년까지 국가정원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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