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욱 대통령실 과학수석비서관은 13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전후해 언론보도 대응지침까지 내렸다”라는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의원 주장에 “대통령실 포맷과 전혀 다른데, 진위 확인은 해보셨나”라고 되물었다. 해당 문건은 가짜뉴스라는 취지다.
박 의원은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수석을 상대로 윤 대통령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비판하며 “대통령실에서는 대국민담화에 대해서 언론보도 대응지침까지 내렸다. 그런데 대통령실 보도지침대로 기사가 잘 안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2024년 11월 7일 대통령님 대국민 담화문, 대통령실 편찬 언론대응 보도지침“이라는 표지의 한 문건을 공개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문건은 △명태균씨 관련 △김건희 여사 특검 △4대 개혁 △국제정세 등을 주제로 대응 방향이 ‘요약’돼 적혀있고, 표지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실’ 명의로 작성했다고 적혀있다. 문건에는 명씨와 관련해선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있으나 전혀 문제가 없는 사안임을 강조드린다”라고, 김 여사 특검과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는 정치공작에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적혀있다. 4대 개혁에 대해서는 “일부 저항이 있더라도 정부는 이를 끝까지 완수한다”고, 국제정세 등에 대해서는 “여야 및 정부가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쓰여있다. 해당 문건은 윤 대통령 담화를 전후로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퍼진 바 있다.
박 수석은 “방금 전광판에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어떤 문서를 띄워주셨는데, 대통령실 포맷(형식)과 전혀 다른데 혹시 진위 파악을 해 보셨나”라고 물었다. 박 의원이 “제 질문에 답하지 않으시고 자료 탓을 하시는 거 같다. 보도지침을 문제 삼은 게 아니다. 수석은 검증해보셨나“라고 하자 박 수석은 “해당 부분은 정정해야 할 거 같다. 기록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이 이에 “보도지침을 내린 것이 가짜뉴스라는 의미인가”라며 “그렇다면 받아들이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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