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논란이 정치권 논쟁으로 번졌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서 동덕여대 학생들이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대하며 점거 농성을 시작한 것에 대해 “비문명”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4호선 타는 서민을 볼모 삼아 뜻을 관철하려는 행위가 비문명인 것처럼 동덕여대 폭력 사태에서 다른 학생들의 수업권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가 발생했는데 그것을 정당한 시위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며 “그저 비문명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의당 장혜영 전 의원이 지난 16일 페이스북에서 “비문명 하면 이준석”이라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여대의 기습 공학 전환 논의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비문명인지, 칠불사 홍매화가 비문명인지는 길 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면 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덕여대 학생들은 최소한 학교 당국의 잘못된 판단에 당당히 정면으로 맞서고 있지 누구처럼 홍매화나 심고 있지는 않다”며 “윤석열 당선의 일등공신으로서 윤 대통령 문제를 다 알면서도 대표 시절에는 입도 뻥긋 않다가 뒤늦게 코너에 몰리니 공천개입이니 숟가락 얹으며 여성들에게 비문명 끼얹는 모습이 추하다”고 했다.
장 전 의원이 언급한 ‘칠불사 홍매화’ 논란은 이 의원과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공개한 사진에서 비롯됐다.
명씨는 지난 9월 ‘이준석과 천하람이 칠불사에서 삽질한 까닭은?’이라는 글과 함께 천 의원이 홍매화를 칠불사 마당에 심기 위해 지난 3월24일 새벽 4시에 삽질을 하고, 이 의원이 이를 지켜보는 사진을 올렸다.
동덕여대 학생들의 시위는 지난 11일 학교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일부 교직원이 ‘남녀공학 전환 추진’을 언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 추진은 확정된 사안은 아니고 의견 수렴 절차를 계획 중”이라고 해명했다.
동덕여대는 지난 15일 홈페이지에서 “외부 업체의 추정액으로 정확하진 않지만 (학생들의 시위로 인한) 피해 금액은 24억443만원에서 54억4434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답소녀’로 알려진 배우 김수정(20)씨가 동덕여대 공학전환 반대 서명에 참여한 것도 화제를 모았다.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입학했다가 중퇴한 김씨는 페이스북에서 반대 서명 참여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세상에 이해 안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네”라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의 악플에 대해선 “내가 여대 출신으로 남고 싶다는데 이러고 있는 너희들 보면 잘도 공학이 다니고 싶겠다. 너희들 같이 음침하고 모자란 남자 정말 싫어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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