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매력 잃었나… 장기 가출한 외국인투자자

지난 8일 이후 8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순매도 총액 2조2084원

한국 증시에 대한 매력을 잃었나.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계속 팔아치우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8일 이후 8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순매도 총액은 2조2084원에 이른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의 10조원대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진 지난 15일과 금융당국의 5000억 규모 밸류업 펀드 집행 소식이 알려진 지난 18일에도 594억원과 529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코스피 시장에서 1조6939억원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은 8월 2조8682억원, 9월 7조9214억원, 10월 4조700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9일까지 2조2605억원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지난 7월 36%대였던 코스피 시총 외국인 비중은 지난 19일 31.99%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비중이 같은 기간 56%대에서 51%대로 하락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증권업계는 코스피 수급 안정의 키는 삼성전자이며,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야 외국인 수급이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8일 이후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순매도(2조4284억원)했다. 자사주 매입 소식이 알려진 지난 15일에는 1279억원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18일 1635억원, 19일 1265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대신증권은 “외국인들이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반도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매도가 반영되는 중”이라고 “코스피 수급 안정의 키는 삼성전자이고, 삼성전자 매도가 완화돼야 외국인 수급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순매도는 지난달 25일을 기점으로 줄고 있다”며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진정되면 매력이 재평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혁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