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대구 지역 택시 요금이 2년 만에 인상될 전망이다.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열린 교통개선위원회에서 기존 4000원인 택시 기본요금을 45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심의·의결했다. 인상안에 따르면 내년 초부터 택시 기본요금은 기존 2㎞에 4000원에서 1.7㎞에 4500원으로, 주행 요금은 현행 130m당 100원에서 125m당 100원으로 인상된다. 앞서 대구 지역 법인·개인택시조합 등은 자체 용역을 실시해 1.6㎞에 5200원인 요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심야할증 요금도 세분화한다. 현행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20%를 적용하던 것에서 조정안은 0시부터 오전 2시까지는 30%로 올리고, 나머지 시간대는 기존 20%를 유지하기로 했다. 택시업계는 그동안 2명 초과 탑승 시 초과 인원당 1000원, 트렁크 사용 시 1000원 등을 요구해 왔지만, 시민 부담이 지나치다는 이유로 배제됐다. 인상안을 적용해 택시 평균 탑승 거리 5.58㎞를 기준으로 요금을 계산하면 6754원에서 7604원으로 올라 체감 인상률은 12.6%에 이른다.
이번 인상안은 다음 달 열릴 예정인 지역경제협의회(물가분과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확정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요금 인상이 현실화한다고 해도 서울·부산·인천 기본요금(4800원)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라며 “물가 인상과 시민 부담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인상분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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