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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쯔쯔가무시증’ 환자 급증… 2024년 감염 2명 중 1명 11월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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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1-20 16:28:26 수정 : 2024-11-20 16: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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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에 사는 70대 농부(여)는 이달 초 참깨 수확 등 가을걷이로 인해 밭일을 많이 하던 중 갑자기 발열과 피부 발진 등이 일어나 보건소를 찾은 결과 쯔쯔가무시증으로 판명됐다. 다행히 치료를 받고 2∼3일이 지나 호전되고 나서야 피부 괴사에 대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처럼 최근 군산을 비롯해 전북 대부분 지역에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보건당국이 예방 수칙 준수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자리에 생긴 검은 딱지(가피). 질병관리청 제공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가을철(9∼11월) 전북에서 발생한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24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이 지역에서 발생한 전체 환자(377명)의 64.9%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 중 절반 가량(50.2%)은 이달 중 발생했다.

 

특히 군산의 경우 올해 환자(21명)의 85.7%인 18명이 이달 들어 발생했다. 대부분 60∼80대 고령자들이 농작업이나 임산물 채취 도중 발생했으며, 산책이나 야외 활동으로 인해 감염된 사례도 있다. 이런 환자는 이달 들어 도시 지역인 전주(22명), 정읍(16명), 남원(12명), 익산(9명)을 비롯해 순창(13명), 고창(10명), 임실(7명) 등 대부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3급 법정감염병으로 감염 시 대개 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두통, 피부 발진 등 증상이 생기고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피)가 관찰되는 게 특징이다. 치명률을 높지 않으나 일부 환자에게서는 구토, 설사, 호흡곤란이 동반되는 등 증상의 강도가 높게 나타나고 별도의 예방약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다.

 

쯔쯔가무시증 예방수칙.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최근 3주간 쯔쯔가무시증의 매개체인 털진드기 밀도지수가 전국에 걸쳐 3배 이상 증가하고 환자 수가 8배 이상 늘어난 만큼 향후 3~4주 동안 환자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들어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전국에 걸쳐 3439명, 전북에서는 377명이 발생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11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농작업이나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농작업이나 야외 활동 시 긴팔, 긴바지, 긴양말, 장갑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야외 활동 전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귀가 후에는 즉시 샤워하고 진드기에 물린 흔적을 확인할 것과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해 세탁해야 한다.

 

군산시 보건소 관계자는 “가을철과 김장철에 집중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 노로바이러스 등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아 적기에 치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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