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와 갈등에도 코치들과 적극 소통
서승재·진용도 男복식서 인니 꺾고 金
고질적인 부상에 시름하던 안세영(22·삼성생명)이 복귀 후 치른 두 번째 세계대회에서 결국 정상에 올랐다. 대한배드민턴협회와 갈등을 수면 위로 드러낸 안세영은 부상 후 첫 대회인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덴마크 오픈 슈퍼 750에 나섰지만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 코치진과 소통하지 않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걱정을 키웠다. 하지만 안세영은 건강히 돌아왔고, 코치진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는 장면까지 연출하며 우승해 모든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안세영은 24일 중국 선전 선전아레나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가오팡제(28위)를 2-0(21-12 21-8)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섰다. 결승에서 안세영은 2게임 한때 19-6까지 앞서나갈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안세영은 32강, 16강에서 랏차녹 인타논(태국·18위), 쑹숴인(대만·24위)을 나란히 2-1로 물리쳤다. 8강에서 장이만(중국·23위)을, 4강에서 미야자키 도모카(일본·14위)를 차례로 2-0으로 제압한 안세영은 결승 무대를 밟았다. 마침 덴마크 오픈에서 안세영을 물리쳤던 왕즈이(중국·2위)가 16강에서 탈락하면서 안세영은 부담을 덜고 결승에 나설 수 있었다. 특히 안세영은 김학균 감독 등 코치진을 불편해하는 기류가 감지된 덴마크 오픈 때와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로니 아구스티누스 코치, 성지현 코치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경기를 치렀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우승 이후 고질적인 무릎과 발목 부상 회복을 위해 2개월간 휴식기를 가졌다. 지난달 열린 전국체전으로 복귀한 안세영은 덴마크 오픈으로 파리 올림픽 이후 첫 국제대회에 나섰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안세영은 재정비 시간을 갖기 위해 17일 막 내린 일본 마스터스를 생략하고 중국 대회를 준비했고, 결국 건강한 안세영은 우승한다는 공식을 완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부상 우려는 물론 배드민턴협회와의 갈등으로 인한 마음고생을 한 줌 덜 수 있게 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한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금메달 이후 부상관리 등에 소홀했던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문제점을 폭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에 나섰고,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의 배임과 횡령 정황을 발견해 해임을 요구했다. 배드민턴협회는 “소통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해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일부 부조리한 국가대표 운영지침을 개정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한편 여자 단식에 이어 열린 남자 복식에서도 서승재(삼성생명)-진용(요넥스) 조가 인도네시아의 사바르 구타마-모 이스파하니 조를 2-0(21-16 21-16)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