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등으로 장기요양 등급을 받은 노인 10명 중 8명은 정신과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양원에 입소한 경우에는 더 많은 양의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기준 장기요양수급자 89만1186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간 1일 이상 중추신경계용 약물을 복용한 비율이 79.2%라고 25일 밝혔다.
주로 정신과에서 사용하는 중추신경계용 약물에는 마약성진통제, 항정신병제(조현병 등 치료제), 항불안제, 수면진정제, 항우울제 등이 포함된다.
중추신경계용 약물은 집에서 돌봄을 받는 재가수급자보다 요양원에 입소한 시설수급자가 더 많이 복용했다.
연간 1일 이상 약물을 복용한 비율은 시설수급자가 86.8%, 재가수급자는 77.2%였다. 연간 28일 이상 약물 복용 비율은 차이가 더 벌어졌다. 시설수급자는 76.7%인 반면 재가수급자는 이보다 20.1%포인트 낮은 56.6%였다. …
시설수급자의 연간 28일 이상 복용률이 가장 높은 약물은 항정신병제(50.7%)였다. 이어 항우울제(33.3%), 마약성진통제(27.3%), 항불안제(24.9%), 수면진정제(14.3%) 순이었다. 재가수급자는 항우울제(26.8%)를 가장 많이 복용했고 마약성진통제(26.6%), 항불안제(19.9%), 항정신병제(15.9%), 수면진정제(9.5%)가 뒤를 따랐다.
서로 다른 약물군 병용도 시설수급자에서 두드러졌다. 건강보험공단은 "시설수급자는 항정신병제 사용률이 높아 서로 다른 약물을 180일 이상 처방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항정신병제와 항우울제 병용은 15.3%, 항정신병제와 항불안제 병용은 10.2%의 환자에게서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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