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이차전지주에 대한 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다. 그만큼 관심주라는 의미다. 유럽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파산했다는 소식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앞두고 친환경 정책 축소 가능성에도 이차전지 업종에 역발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전략도 나왔다.
◆유럽최대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 파산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전날 6500원(4.80%) 오른 14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엘앤에프(7.16%), 포스코퓨처엠(4.71%), 에코프로(4.37%), LG에너지솔루션(3.58%), 삼성SDI(3.16%) 등 이차전지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유럽의 최대 배터리유 기업인 스웨덴의 노스볼트가 미국 연방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럽 시장 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시장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노스볼트는 현금이 일주일 동안 운영할 수 있는 자금 수준에 불과한 3000만 달러(약 420억원)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럽이 내년부터 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시행하면서 전기차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SDI,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미국보다는 유럽향 판매 비중이 높아 수혜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시대, 겁먹지 말고 역발상 투자해야
키움증권은 이날 ‘2025년 이차전지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이차전지 업황의 전개는 부정적인 측면만 있지 않으며 오히려 국내 업체들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대중국 관세 상향 조치에 따른 반사 수혜도 있을 수 있고, 완전자율주행(FSD) 승인으로 전기차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며, 현지 공장을 보유한 업체들의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2026년 이차전지 업황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내년은 회복을 위해 준비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내년 하반기에는 이차전지 업종의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며 그 근거로 정책과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유럽 탄소 규제 강화와 신차 출시 등 실적 개선 기대감, 독일 전기자동차 보조금 부활 가능성과 FSD·로보택시 규제 승인 등 정책·기술 모멘텀 등이 이 시기에 집중돼 있다고 짚었다.
내년 상반기는 테슬라 공급망과 정책 수혜주, 실적 성장주 중심으로 접근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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